악인전

[칸(프랑스)=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마동석이 월드와이드 활동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23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는 영화 ‘악인전’(이원태 감독) 팀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제72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악인전’은 지난 22일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회를 갖고 5분 간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기자간담회에는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그리고 이원태 감독이 참석했다.

마동석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영광스러웠던 자리인 것 같다. 영화 상영 때도 영화제 임원 분들이 찾아오셔서 인사를 나눠주시고, 호평을 해주시고 각자 배우들의 좋았던 모습을 얘기해주셨다. 액션도 너무 좋았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다. 마침 영화가 200만 관객을 넘겨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영화를 대중분들과 많이 소통하고,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만든다. 영화제에 나가겠다 하고 만든 것은 아니지만 칸에 와보니 영광스런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무열도 “여기서 (한국 분들을)뵈니 더 반가운 것 같다. 어찌나 반갑던지, 오전에 포토콜을 하는데 한국 사진 기자분들께서 ‘무열씨 여기요!’라는 말을 해주시는 것이 너무 반가웠다. 관심과 사랑, 보내주시는 응원이 여기서 닿는 것 같아서 더 큰 힘을 받았다”고 거들었다.

김성규는 “처음 인사를 드리고 영화제에서 인사드리는 것이 영광스럽고 반갑다. 어제의 기억을 지금 잠깐 해보면 좋은 곳에 좋은, 아주 편안한 저희 선배님들이지만 형들과 함께 좋은 곳에 신나는 분위기 속에서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저 역시도 너무 즐거운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이원태 감독도 “현지 기자 분들께 내 꿈이 이뤄졌다고 했다. 칸이 꼭 꿈은 아니었지만, 권위 있는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하고 인정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했다. 보상을 받는 느낌이 충분히 있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레드카펫에 선 비하인드 스토리도 밝혔다. 마동석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어서 호흡이 잘 안맞는다”고 팀워크와 관련해 너스레를 떨며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나 했다. 저를 도와주신 분들을 대신해 거기 간다고 생각하고 즐겁고 당당하게 하려 마음을 먹었다. 들어가면서 움찔했다. 즐겼다”고 말했다. 김성규는 “일부러 영상을 봤다. 많은 분들이 박수를 친다고 했는데 어떤 것일까 했다. 체감이 안되고 어색하겠다 했는데 축제를 다들 즐기고 있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거들었다.

무엇보다 상영회에는 김무열의 아내 윤승아가 함께한 소식도 알려졌다. 윤승아는 김무열과 조금 먼 자리에서 그를 응원했다. 윤승아의 반응에 대해 김무열은 “아내는 저희 영화 자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길 원한다. 저 혼자 온 영화제가 아니다. 팀들도 다 같이 온 것이고 한국에서도 같이 참석하지 못한 많은 분들이 계시는데 함께하지 못한 것이 죄송한 마음이다. 이 쪽으로 조명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길게 말씀 못 드리는 것 죄송하다”고 전했다.

마동석

칸과 더불어 최근 마블 신작 ‘이터널스’ 출연 물망에 오른 소식이 알려지며 ‘월드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마동석이다. 이에 마동석은 “‘부산행’이 칸에서 상영되고 폭발적인 반응이 있던 후 넷플릭스로 넘어가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됐다. 저도 초반에 놀란 것은 미국 관계자들과 조금씩 소통을 하며 작품 얘기도 했지만 ‘부산행’ 이후에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와주신 것이 사실이다. 외국에 프로모션을 갔을 때 저보고 ‘부산 가는 열차’라 하더라. 그런 부분들이 쌓여가면서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칸에 상영이 된다는 것이 다른 분들보다 조금 더 다른 의미가 있다. 그래서 ‘악인전’이 큰 의미가 있다. ‘부산행’ 때 못 왔었던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던 것 같다. 이번을 위해 에너지를 모아서 온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외 제안에 대한 깜짝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수 차례 제안이 있었다. ‘악인전’을 해야 해서 죄송하지만 못하겠지만 했던 영화가 ‘존 윅3’였이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김무열은 “감사합니다. 형님”이라 말했고, 마동석은 “제가 더 감사하다”고 화답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마동석은 “감독님이 액션을 좋아하셔서 제 영화를 찾아봐주시고, 불러주셨는데 못 하게 됐다. 지금도 여러 영화사와 얘기하고 있다. 나중에라도 재밌는 소식이 있으면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직은 뭐가 없다”고 덧붙였다.

마동석은 신작 ‘기생충’으로 올해 칸 영화제를 찾은 봉준호 감독과의 만남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마동석은 자신의 SNS에 만남 인증샷을 공개했고, 해당 사진 속 봉준호 감독은 마동석의 팔에 수줍게 매달린 모습을 보였다. 이에 마동석은 “감독님이 체구도 크신데 제게 매달리셔서 작게 보이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실패하신 것 같다”며 “저는 예전부터 다른 인터뷰도 얘기했지만 봉준호 감독님을 예전부터 좋아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 생각한다. 너무 자랑스럽다”고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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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칸 영화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