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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오는 8월 15일 국가대표 출신 복서 함상명 선수와 링 복귀 3차전을 치르는 복서 출신 탤런트 조성규가 어렵사리 링에 오르는 이유가 ‘촬영 중 다친 앞니의 치료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규는 지난 5월 30일 자신의 공식 사이트에 올린 ‘KBS 사장님! 촬영하다 다친 치아, 이제는 제발 치료해주세요’란 글에서 “지난 1999년 5월, 수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명동 거리에서 연출자의 지시로 행인의 핸드백을 소매치기해 도망가는 장면을 찍다가 촬영을 실제로 오인한 시민의 발에 맞아 그대로 고꾸라졌다. 앞으로 넘어지면서 건장한 남성의 앞발차기를 그대로 턱에 맞았다. 얼마나 강력한 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나를 발로 찬 시민은 한참 후에야 촬영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날 촬영이 마무리된 후 부상당한 것에 이의를 꾸준히 제기했지만 20년이 흘러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KBS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조성규는 6월 21일에도 “‘이쯤 되면, 공영방송이고 나발이고 막 가자는 거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탤런트실에도 연기자노동조합에도 수없이 얘기했지만 10년, 20년 된 일이라 문제 삼기가 어렵다고 했다”라며 “지난 20년 KBS 드라마 국장은 물론, 그 연출자에게도 꾸준히 이의를 제기했다. 나만 상처받고 바보가 되는 듯싶어 KBS 감사실에 직접 신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조성규는 KBS 감사실 신고 이후의 진행 상황도 상세하게 올렸다. 조성규는 “탤런트실 선배·동료들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하나같이 ‘조성규 너 때문에 탤런트실이 폐쇄될지도 모른다’고 한다”며 “그것이 사실이라면 KBS 탤런트는 앞으로 촬영하다 다쳐도 탤런트실 폐쇄될까 봐 아파도 말도 못 꺼내고 끙끙 앓아야 하는 서글픈 연기자 인생이 아니겠느냐”며 항변했다.

한편, 함상명 선수와 치르는 조성규의 링 복귀 3차전은 8월 15일 ‘제7회 한국복싱진흥원 복싱 페스티벌‘의 메인이벤트로 경기도 용인대학교 복싱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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