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바람이 분다' 감우성이 딸과 추억을 만들고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1일 오후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에서는 권도훈(감우성 분)과 이수진(김하늘 분)이 다시 재결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권도훈은 정신을 잃은 채 병원에 머물렀다. 치매가 심각해진 상황에서도 권도훈은 이수진에 대한 기억을 그대로 갖고 있었다. 병원에 봉사활동을 온 학생을 보고 이수진의 옛날 모습을 떠올렸고, 종이를 내밀며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다. 대학생 때 처음 만난 권도훈과 이수진은 그림을 그려주며 사랑을 키웠다.


다시 정신이 돌아온 권도훈은 이수진에게 "집에 가야겠다"고 말했다. 병원 진료 결과 의사는 다행히 상태가 나빠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집 앞 평상에 앉아 옛날 기억을 떠올렸다. 대학생 시절 처음 만났던 두 사람은 즐겁게 연애를 하고 첫 키스를 나눴던 때를 생각했다. 이수진은 "도훈 씨 나 그때처럼 떨리고 설렌다"고 말했다. 권도훈은 이수진에게 키스를 했고, "사랑해"라고 마음을 고백했다. 이수진 역시 "사랑해"라며 "우리 다신 헤어지지 말자"고 다짐했다.


이수진은 권도훈을 위해 건강한 음식을 차려주고 다시 평범한 결혼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수진의 동생과 어머니(전국향 분)는 둘의 재결합을 반대했다. 이수진의 동생은 "엄마가 반대하지만 그래도 누나랑 매형을 모른 척할 수 없다"며 다시 응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수진의 동생은 권도훈과 함께 운동을 하며 치매 치료를 도왔다.


하지만 어머니는 완강하게 반대했다. 이에 이수진은 "엄마 같으면 아빠가 병 숨기고 사라졌고, 그것도 모르고 행복하게 살다가 그 사실을 알았다고 쳐. 그러면 엄마는 아빠 모른 척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 이에 어머니는 "나였으면 너희 아빠 잊고 살았을 거야"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어머니는 급기야 권도훈을 직접 찾아가 "미국에 유명한 병원이 있는데 내가 치료비 다 지원해줄 테니 아람이를 위해서 치료를 받아라"고 부탁했다. 권도훈은 "저도 치료된다고 하면 어디든 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제게 꿈이 생겼다. 더 늦기 전에 아람이와 좋은 추억 만들고 싶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어머니는 다시 한 번 이수진에게 헤어지라고 했지만 이수진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수진은 권도훈이 아람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줬다. 권도훈은 아람이를 보며 순간 순간 울컥했다. 훌쩍 자란 아람이를 보며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권도훈은 유치원 운동회에도 참여하며 아람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 많이 만들었다. 이수진은 "힘들면 무리하지 마"라고 했지만 권도훈은 직접 달리기 시합에 참여했다. 권도훈은 체육대회에서 어지럼증을 느꼈지만, 아람이 앞에서 쓰러질 수 없어 더욱 의지를 불태웠다. 씩씩하게 바통까지 이어받으며 아람에게 아빠노릇을 톡톡히 했다.


김하늘과 어렵게 다시 재결합한 감우성은 눈물을 머금은 눈빛 연기로 애틋함을 선사했다. 치매가 호전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치료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짠함을 자아냈다. 특히 딸과 순간순간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폭넓은 감정선을 선보여 눈물샘을 자극했다. 슬픈 엔딩이 예상되지만 시청자들은 치매가 호전돼 행복한 엔딩을 맞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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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