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단 한번의 귀루가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날릴 판이다. 수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쯤 되면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가 문제가 아니다. ‘어썸킴’ 김하성(29)이 험난한 2024년을 보내는 중이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케빈 에이스는 28일(한국시간) “김하성이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치렀으나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 일단 샌디에이고는 포스트시즌 출전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다음이다. “김하성은 시즌 후 어깨 관절와순 손상을 고치기 위한 수술을 받아야할 수도 있다”고 적었다.
김하성은 지난 8월1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전에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3회초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루이스 아라에즈 타석에서 견제구가 날아왔다. 급하게 1루로 귀루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고, 오른손으로 베이스를 짚었다.
이때 어깨에 충격이 발생했다. 김하성 스스로 벤치를 향해 사인을 보냈다. 곧바로 일어나기는 했으나 왼손으로 자기 어깨를 계속 부여잡았다. 그대로 경기에서 빠졌다.
21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오래 걸리지 않을 듯했다. 그러나 감감무소식이다. 재활에 몰두했으나 좀처럼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송구가 안 된다. 수비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최대 강점을 살릴 수 없는 셈이다. 당연히 경기 출전이 어렵다.
MLB닷컴 등에 따르면 마이크 실트 감독은 “김하성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했다. 정규시즌 내에 복귀하기는 시간이 부족하다. 아직 송구가 완벽하지 못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팀의 핵심 선수다. 그라운드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완벽하게 송구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포스트시즌 복귀를 생각하고 있기는 하다. 상태가 더 좋아져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와일드카드전은 어렵다. 샌디에이고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김하성도 시간을 벌 수 있다.
일단 정규시즌은 121경기,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0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치게 됐다.
시즌 후 수술 가능성도 있다. 안 하면 가장 좋지만, 관절와순이기에 치료할 수 있으면 하는 쪽이 좋다. 이 경우 ‘FA 대박’은 어려울 수 있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고, 골드글러브급 수비력을 보유한 유격수다. 올시즌 정확도에서 아쉬움을 나타내기는 했으나, 다른 능력으로 덮고도 남는다. 1억달러 이상 대박을 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현지에서 FA 유격수 랭킹 2위에 놓기도 했다.
수술을 받으면 이 모든 것을 뒤로 미뤄야 한다. 여러모로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필 FA 앞두고 큰 부상이 닥치고 말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