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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올스타전이 끝남과 동시에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가 KBO리그와 작별을 고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 총액 상한제 시행 첫 해 영입된 ‘뉴 페이스’ 외국인 선수가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연이어 이탈하고 있다. 향후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10개 구단의 레이더망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다분하다.
지난 22일 삼성이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와 작별을 공식화했다. 시즌 초반 보여준 위용이 재연되길 바라며 전반기까지 기회를 줬지만 반등은 없었고 결국 결별을 택했다. 헤일리가 KBO리그를 떠나면서 올해 청운의 꿈을 안고 KBO리그 무대를 밟은 ‘뉴 페이스’ 외국인 선수 중 벌써 8명의 선수가 짐을 쌌다. KIA의 제레미 해즐베이커를 시작으로 브록 다익손(SK), 제이크 톰슨, 카를로스 아수아헤(이상 롯데), 에디 버틀러,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이상 NC), 토미 조셉(LG)이 전반기가 채 끝나기 전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 중 다익손만 롯데로 이적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과 KBO리그의 인연은 끝을 맺었다.
방출 통보를 받은 외국인 선수들은 올해 처음 도입된 외국인 선수 영입 총액 상한제(이적료, 연봉 포함 최대 100만 달러)의 적용을 받았다. 예년처럼 큰 금액을 쓸 수 없는 만큼 영입에 난항이 예상됐지만 대부분의 구단은 일사천리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질적 하락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검증된 커리어를 지난 선수들이 입성하면서 성공에 대한 기대도 뒤따랐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성적 부진으로 한국을 떠나면서 결과적으로 영입 총액 상한제 속 구단들의 스카우트 전략은 실패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영입 총액 상한제는 대체 선수를 구하는 데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구단이 쓸 수 있는 영입 총액이 줄어들어 영입 가능한 선수풀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헤일리의 방출을 결정한 삼성도 아직 대체 선수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전부터 리스트업을 하고 있었지만 시장에 만족할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대체 선수 실패 사례가 있는 삼성으로선 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다른 구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NC가 독립리그까지 시야를 넓혀 크리스천 프리드릭을 데려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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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사례가 늘어나면서 10개 구단의 레이더망이 KBO리그 유경험자에게 미칠 가능성도 커졌다. 이미 성공사례는 나왔다. SK가 대만에서 재영입한 헨리 소사는 7번 등판해 4승(1패)을 따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5차례나 될 정도로 즉각 영입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삼성도 당초 대체 선수로 KBO리그 출신 선수를 눈여겨 봤지만 어그러졌다. NC와 넥센(현 키움)에서 뛰었던 에릭 해커는 꾸준하게 SNS에 훈련 영상을 올리며 셀프 홍보를 펼치고 있다. KBO리그에서 실력 발휘를 한 경력과 따로 적응기간이 필요없다는 장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실패 사례가 늘어나고 대체 선수 영입에 어려움이 큰 현 상황이 향후 KBO리그 유경험자들의 재취업 열풍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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