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교수
이민화 교수

정재승 교수
정재승 교수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민화 교수에 대한 추모의 글을 동료 교수와 학생들에게 전달해 많은 동감을 이끌고 있다.

정 교수는 5일 오전 “저희는 매우 귀한 어른을 잃었습니다”로 시작하는 추모의 글을 KAIST 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직원, 재학생 및 졸업생들에게 전했다.

정 교수는 “이민화 교수님은 이광형 교수님께 ‘미래’에 대한 영감을 주시고, 우리 대학원이 만들어지는 데 크게 기여하셨습니다”라며 “우리 대학원 학생들이 제4차 산업혁명과 다가오는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는데 큰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과 공유경제에 관해서는, 비전이나 밑그림에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과 규제혁신안을 정부와 민간에 끊임없이 제시해주셨습니다”라고 KAIST 미래전략 대학원에 끼친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정 교수는 “벤처 창업 1세대로서, 또 ‘메디슨’ 창업자이자 ‘벤처계의 대부’로서, 다음 세대를 키우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으셨습니다”라며 “청소년들을 위한 기업가정신 교육과정을 통해 무려 3000건의 특허가 만들어졌으며, 창업한 기업도 30개가 넘습니다. 이민화 교수님께서는 ‘이들에게 지식재산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철학을 가르치는 것이 인생에서 큰 보람’이라 하셨습니다”라고 이민화 교수의 지금까지의 노력을 전달했다.

이어 “타협을 모르고 소신껏 발언하시는 이민화 교수님의 가르침이 지금도 귀에 쩡쩡합니다. 단호히 해주신 말씀들을 깊이 새기며 실천에 옮겨야 하는데, 저희를 지도해주셔야할 분이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황망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라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 교수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이다. 장례는 벤처기업협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jwkim@sportsseoul.com

<정재승 교수의 글 전문>

미래전략대학원 교수님, 직원 및 학생 여러분,

지난 8월 3일 오전, 저희는 매우 귀한 어른을 잃었습니다. 우리 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해주시고 기업가정신과 미래전략을 가르쳐주신 이민화 교수님께서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이민화 교수님은 이광형교수님께 ‘미래’에 대한 영감을 주시고, 우리 대학원이 만들어지는데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대학원 설립 후에도 대학원 학생들을 지도해주시고 산업지형도를 한눈에 그려볼 수 있는 수업들도 성실히 해주셔서, 우리 대학원 학생들이 제4차 산업혁명과 다가오는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는데 큰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과 공유경제에 관해서는, 비전이나 밑그림에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과 규제혁신안을 정부와 민간에 끊임없이 제시해주셨습니다.

벤처 창업 1세대로서, 또 ‘메디슨’ 창업자이자 ‘벤처계의 대부’로서, 다음세대를 키우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으셨습니다. 1995년 벤처기업협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5년간 역임해 오실 뿐 아니라, 10년 전부터는 KAIST안에 영재기업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청소년들 스스로 지식을 만들고 그들에게 발명의 기회를 제공하는 창의적인 교육 환경을 마련하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지적재산을 특허를 통해 보호하고, 결국 스타트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기업가정신 교육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무려 3,000건의 특허가 만들어졌으며, 창업한 기업도 30개가 넘습니다. 이민화 교수님께서는 ‘이들에게 지식재산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철학을 가르치는 것이 인생에서 큰 보람’이라 하셨습니다.

항상 타협을 모르고 소신껏 발언하시는 이민화 교수님의 가르침이 지금도 귀에 쩡쩡합니다. 단호히 해주신 말씀들을 깊이 새기며 실천에 옮겨야 하는데, 저희를 지도해주셔야 할 분이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황망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늘 얼굴을 보며 의지하고 가르침을 받았던 후학이자 동료로서, 길을 잃은 느낌입니다. 여러분 모두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민화 교수님께서 평소 하셨던 말씀들을 깊이 새기며, 우리가 대신 실천에 옮길 것을 다짐해 봅니다. 혁신과 기술의 시대, 오늘 우리는 한 어른을 잃었지만, 그 분의 철학과 비전은 두고두고 우리 대학원에 ‘통찰의 등대’가 될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교수님들과 학생들과 함께 빕니다.

2019년 8월 5일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 정재승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