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저스티스’ 최진혁이 달라지고 있다. 쓰레기 변호사에서 탈피해 진실 앞에 정의로운 변호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KBS 2TV 수목드라마 ‘저스티스’에서 내적 변화를 겪고 있는 변호사 이태경(최진혁). 피해자에게 “쓰레기”라는 소리를 들었던 그가 장엔터 연쇄 살인, 실종 사건과 정진그룹 메탄올 중독 사건의 중심에서 점차 달라지고 있는 것. 이에 태경의 변화가 느껴지는 대사들을 되짚어봤다.

#1. “이제 알겠네. 남들이 그동안 나를 얼마나 재수 없게 봤는지.”

재판 승소와 그에 따르는 대가를 위해서라면, 피해자들의 인격 모독에도 거리낌 없었던 태경. 오히려 “성폭행범이나 변호하는 나한테 혹시 정의감, 그딴 거 기대한 거야?”라며 무시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메탄올 중독 피해자들과 합의하려는 정진그룹 부회장 탁수호(박성훈)의 태도에 태경은 달라졌다. 합의금으로 5억을 제시한 정진 측 변호사는 “피해자 한 명이 최근에 쓰러진 건 아냐”는 태경의 질문에 “알 게 뭐야, 그딴 애가 쓰러졌든 말든”이라고 답했다. 여기서 이전 자신의 모습을 본 태경. “이제 알겠네. 남들이 그동안 나를 얼마나 재수 없게 봤는지”라는 씁쓸한 표정과 목소리에서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그의 내면이 느껴졌다.

#2. “웃기시겠지만 진실이요.”

송우용(손현주) 회장과 수호가 비즈니스 관계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재판을 강행하기로 한 태경. 이에 수호는 “지금까지 송회장님과 했던 모든 계약 조건은 전부 무시하고, 처음부터 새롭게. 원하시는 거 있으십니까?”라며 새로운 거래를 제안했지만 태경은 단호했다. “원하는 거요? 웃기시겠지만 진실이요”라고 답한 것. 보상금보단 진실을 원하는 피해자들을 보며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특징이 뭔 줄 알아? 사람을 너무 쉽게 믿고, 너무 쉽게 감동한다”고 했던 태경은 이제 진실에 다가서려 하고 있다. 수호와 적이 돼버린 메탄올 재판의 결과가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3. “열심히 산 것밖에는 아무 잘못이 없는 애들이야.”

태경은 송회장과 장영미(지혜원)가 만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고, 두 사람의 관계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7년 전부터 시작된 연쇄 살인, 실종 사건과 동생 이태주(김현목)의 죽음에 송회장과 영미가 관련돼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영미가 겁에 질려 아는 게 없다고 말하자 태경은 “열심히 산 것밖에는 아무 잘못이 없는 애들이야. 적어도 왜 그렇게 된 건지는 알아야 하잖아”라며 영미를 설득했다. 영미와 처음 만났을 때, “네가 무슨 일을 당했든 말든, 진실이 뭐든 간에 처음부터 결과는 정해져 있던 거”라며 그녀에게 상처를 입혔던 태경. 힘이 없다면 정의와 진실은 꿈꾸지 말라며, 비관적이었던 그가 이제는 정의와 진실을 위해 피해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스티스’ 매주 수, 목 밤 10시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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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프로덕션 H, 에프앤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