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SK 하재훈, 하루 쉬고...마무리 복귀!
SK 하재훈이 23일 문학 한화전에서 6-2로 앞선 9회 등판해 몸을 풀고있다. 2019.08.23.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하재훈(29)은 올시즌 선두를 질주하는 SK의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다. 리그 정상급 클로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KIA전 4-1으로 3점차 앞선 9회 등판해 2실점 하는 등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31세이브째를 기록하며 구단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연타를 허용했고 보크까지 허용하며 1점차 승리로 경기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좌익수 노수광의 정확한 홈송구가 받쳐주지 않았다면 승부의 행방은 예측하기 힘들었다.

종전 세이브 기록은 지난 2003년 조웅천(현 두산 코치)과 2012년 정우람(현 한화)이 기록했던 30세이브였다.

SK 염경엽 감독은 그에게 휴식을 처방하기로 했다. 염 감독은 25일 KIA전에 앞서 “상황에 따라 승리조 중에서 출전할 것”이라고 집단 마무리 체제를 예고했다. 정영일, 서진용, 김태훈이 뒷문을 걸어잠그게 된다.

그렇다면 하재훈의 구위가 떨어진 것일까. 이에 대해 염 감독은 “페이스가 떨어진 것도 있지만 상대팀에 분석되며 직구를 노리고 들어오는 것 같다. 그리고 직구가 낮게 들어오는게 많아지며 공략당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하재훈의 휴식은 3일간이다. 오는 27일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3연전에 출전 대기한다. 염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적당한 휴식으로 하재훈이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염 감독은 커맨드와 행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풀어냈다. “하재훈의 RPM은 이전과 별 차이 없다. 다만 RPM이 높은 투수는 하이패스트볼을 잘 사용해야 하는데, 그 위치로 완벽하게 던지는 커맨드가 부족한거 같다”라며 “그래도 결과는 나쁘지 않아 다행이다. 수비가 받쳐준다든지 잘 맞은 타구가 야수정면으로 가는 운이 따라주고 있다. 그건 하재훈의 야구운이고 팀의 승운이기도 하다. 과정을 충실하게 준비하면 행운이 따를 확률이 높다고 믿는다. 야구에서 운도 경기의 일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엔 염 감독의 주문이 담겨있다. 하재훈이 짧지만 달콤한 휴식 기간 중에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하이패스트볼을 정립하다는 내용이다. 더불어 야구의 운은 그저 오는게 아니라 꾸준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의미도 덧붙인 것.

염 감독이 팀 운영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바로 원칙, 순리, 시스템이다. 그래야 144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고 그 수준이 곧 팀의 수준이라는 지론이다. 하재훈의 휴식도 그 연장선에 있다. 하재훈이 2위 두산과의 2연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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