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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채은성이 8일 잠실 두산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외야수 채은성이 후반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결승 투런포로 난적 두산전 승리를 이끈 그는 오는 9일에 있을 드래프트 미지명자 입단 테스트에 임하는 선수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채은성은 8일 잠실 두산전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2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기 지난해처럼 장타가 터지지 않아 고민이 많았지만 후반기에는 이날 포함 29경기서 타율 0.352 6홈런 30타점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채은성은 이날 수비서도 꾸준히 상대의 장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처리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채은성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이병규 타격코치와 팔로스루에 중점을 둔 훈련을 한 것에 대해 “최근 라인드라이브 타구들이 많아지면서 이병규 코치님이 팔로스루가 짧아진 것 같다고 해서 훈련을 했다. 그 결과가 경기에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회말 결승 투런포를 두고 “홈런을 친 순간 넘어갈 것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 다만 공에 힘이 실린 느낌이 들었다”며 “홈런은 정확한 타이밍과 타격 포인트가 이뤄져야 나온다. 올시즌은 공인구 반발력도 줄었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 타격해야 홈런이 나온다. 최근 홈런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게 컨디션이 좋다는 증거인 것 같다”고 웃었다.

전반기 고전했던 순간도 돌아봤다. 채은성은 “야구가 잘 안 되면서 전반기에 여러가지를 수정했다. 그런데 쉽지가 않더라. 결국에는 내가 해왔던 것 안에서 찾는게 맞는 것 같다”며 “부상으로 잠시 2군 갔을 때 황병일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이제는 많이 좋아졌다. 전반기보다는 많이 좋아졌고 지난해 모습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을 비롯해 올시즌 LG 외야진 전체의 수비력도 향상된 것을 두고는 “수비는 어떻게든 아웃을 시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사실 8회 오재일 선수 타구는 드라이브가 심하게 걸렸다. 어떻게 잡은지도 모르겠다”고 안도의 한 숨을 쉬며 “김호 코치님과 (김)현수형이 도움을 많이 준다. 상황에 따라 과감할 때는 과감하게 수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수들끼리도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3년 만의 가을야구가 다가오고 있는 것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채은성은 “이대로라면 3년 만에 가을야구를 가게 된다. 당시 경기를 뛰어봤기 때문에 가을야구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기대가 크다”면서도 “하지만 야구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끝까지 모르는 게 야구인 것 같다. 우리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정규시즌 끝까지 분위기 풀어지지 않고 함께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채은성은 오는 9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리는 신고선수 입단테스트에 임하는 선수들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나도 프로에 연습생으로 들어왔다. 당시 실력은 떨어졌지만 포기는 안 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할까 생각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며 “일단은 마음을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기회는 언제든 올 수 있다. 때문에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항상 준비를 해야 기회가 왔을 때도 잡을 수 있다. 포기하지 않고 늘 잘 준비하는 선수가 되면 기회를 살릴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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