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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1970~80년대에 활약한 배우 한지일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스크린 나들이를 한다.
한지일은 지난달 초부터 부산영화인협회가 기획한 40분짜리 중편영화 ‘미희’에서 주인공으로 출연을 확정했다.
그는 스포츠서울에 “3번 고사했다가 어쩔 수 없이 출연을 결심했다”며 “마지막 영화출연이라 생각한다. 작은 역할이면 출연하겠다고 했는데 주연이라고 해서 겁도 난다”고 11일 출연소감을 밝혔다.
‘미희’는 바쁘게 일하느라, 늙는 것도 외로운 것도 알지 못했던 원룸 주인 진덕(한지일 분)이 지인의 고독사 현장을 목격하고 노년의 서글픔을 느끼던 중 첫사랑 주미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두 사람을 통해 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고령화시대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한다.
‘미희’는 오는 10월26일 부산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부산시민영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한지일은 영화와 드라마에 보조출연자로 나서며 배우 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최근 ‘한국영화감독 100인이 만든 100초 단편영화 100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윤모 감독의 ‘그들의 이름은 영화인’에 보조출연자로 나서며, 1993년 영화 ‘가위여자’ 이후 26년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했다. 또한 오는 16일 첫방송하는 JTBC 월화극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김이랑 극본·김가람 연출)에도 보조출연해 14년 만에 드라마에 도전했다.
한편 한지일은 1970년 영화 ‘바람아 구름아’로 데뷔해 ‘경찰관’(1978년)으로 대종상 신인상, 이듬해 ‘물도리동’(1979년)으로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86년 시카고영화제에서 겟츠평화대상을 받은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에서 열연했으며 1988년 몬트리올영화제 여우주연상(신혜수) 수상작 ‘아다다’의 남자 주인공, 1989년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강수연)을 받은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바 있다. 1990년 한시네마타운을 설립하고 ‘젖소부인 바람났네’ 등 16㎜ 성인비디오물의 제작자로 성공가도를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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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