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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이 12일 인천공항에서 입국 인터뷰를 하고 있다.인천공항 | 정다워기자

[인천공항=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간절했구나 싶었다.”

축구대표팀 측면 수비수 이용(33·전북)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를 마치고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수들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이용은 투르크메니스탄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이용은 “쉽지 않은 원정을 일단 잘 마무리하고 왔다. 아쉬운 면도 있었지만 승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이용은 오랜만에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2살 차이로 중앙대학교와 울산, 전북, 그리고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발을 맞춘 사이다. 이용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김신욱이 받아 넣는 패턴으로 오랜 기간 찰떡궁합을 자랑해왔다. 이용은 “오랜만에 신욱이와 함께 뛰어 좋았다”라면서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골을 넣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신욱은 후반 추가시간 이용의 크로스를 받아 넣으려다 투르크메니스탄 골키퍼까지 골대 안으로 집어넣는 흔치 않은 광경을 연출했다. 크로스의 주인공 이용은 “그 장면을 보고 신욱이가 참 간절했구나 싶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조지아와의 평가전 이후 주장 손흥민은 선수들의 정신 상태를 지적했다. 최선참 이용도 손흥민 생각에 공감했다. 그는 “대표팀 선수들의 연령이 전체적으로 어려졌다. 기술이나 실력이 좋아진 면은 있지만 확실히 정신적으로는 더 무장해야 한다. 팀을 더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용은 1986년생으로 우리나이 34세다. 3년 후 월드컵 댄 37세가 된다. 지금은 한국 최고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이지만 기량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이용은 “그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팀에 도움이 되는 한에서 감독님께서 불러주시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현실에 충실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북한 평양 원정을 앞두고 있다. 여러모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선수들도 까다롭게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용은 “잔디가 인조잔디라고 들었다. 여러 가지 문제가 확정되지 않았는데 그래도 잘 준비해야 한다”라며 북한과의 경기도 착실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