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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슬라비아 프라하 SNS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괜히 죽음의 조가 아니다. F조에서 첫 경기부터 이변이 발생했다.

인터 밀란과 슬라비아 프라하는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쥐세페 메아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F조 최약체로 꼽혔던 슬라비아 프라하는 첫 경기에서, 그것도 상대 적지에서 승점을 획득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인터 밀란은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았어야 할 경기에서 비기며 불안하게 대회를 시작했다.

슬라비아 프라하는 원정경기지만 적극적인 압박으로 인터 밀란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일반적으로 취하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이 아니라 상대 진영에서 강하게 프레싱을 강해 빌드업을 방해하는 전술로 인터 밀란을 몰아부쳤다. 공이 수비 진영으로 넘어오면 빠르게 전형을 가다듬어 인터 밀란 주포인 로멜루 루카쿠에게 공이 오지 못하게 차단하며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후반 들어 경기 양상은 슬라비아 프라하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인터 밀란은 전반보다 더 무기력한 경기를 하며 하프라인을 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슬라비아 프라하는 강한 압박으로 공을 빼앗아 빠른 템포로 공격을 시도하며 인터 밀란 수비를 흔들었다. 98분간 슬라비아 프라하는 118.4㎞를 뛰며 109.2㎞를 소화한 인터 밀란 선수들에 비해 9.2㎞나 더 뛰며 경기 페이스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결국 슬라비아 프라하는 후반 18분 첫 골을 만들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야로슬라프 젤레니가 시도한 슛을 골키퍼 사미르 한다노비치가 막아냈지만 올라인카가 달려들며 재차 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이후에도 슬라비아 프라하는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흐름은 후반 추가시간 들어 급격하게 바뀌었다. 추가시간이 8분이나 주어진 가운데 인터 밀란이 파상공세를 펼쳤다.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한 끝에 인터 밀란은 추가시간 2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스테파노 센시가 시도한 프리킥이 크로스바 맞고 나오자 니콜로 바렐라가 박스 안에 대기하다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수비 맞고 살짝 굴절되며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인터 밀란은 동점골을 터뜨린 후에도 공세를 시도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 무승부는 바르셀로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각 리그 강호들이 속해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를 더 큰 혼란으로 빠뜨리는 결과다. 당초 바르셀로나, 도르트문트, 인터 밀란이 3강으로 분류되고 슬라비아 프라하가 최약체로 꼽혔지만 예상 밖 전력으로 첫 경기에 승점을 가져갔기 때문에 나머지 두 팀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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