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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결국 쓰러졌다.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호주 출신 공격수 아담 타가트(수원)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리그 6강 경쟁과 FA컵 우승의 ‘두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는 수원에게는 큰 악재다. 타가트가 수원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그는 올시즌 16골을 기록해 팀 전체 득점(37골)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타가트가 쓰러지자 수원 구단의 선수 관리 체계에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가트는 호주 대표팀의 일원으로 지난 11일(한국시간) 쿠웨이트 알 쿠웨이트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 원정경기에서 선발출전해 68분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전반 팀의 3번째 골을 도우면서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타가트는 쿠웨이트 원정 이후 3일에 한번꼴로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귀국한 지 3일만에 열린 K리그1 29라운드 성남전에 선발 출전했다. 당시 수원 이임생 감독은 “타가트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선수 본인의 출전 의지가 강하다. 그래서 70분정도 뛰기로 했다”고 밝혔다. 타가트는 성남전에서 후반 24분까지 뛰고 공격수 데얀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성남전을 소화한 지 3일만인 18일 열린 FA컵 4강 1차전 화성FC와의 원정경기에서 타가트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화성전 이후 3일만인 21일에는 상주와의 리그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출전했고, 결국 후반 초반 다리 근육에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결국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장거리 원정 이후에는 피로 회복을 위해 출전 횟수나 시간을 배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타가트는 쿠웨이트를 다녀온 뒤 곧바로 강행군에 돌입했다. 결과적으로 수원 구단이 충분한 휴식을 통해 몸 상태가 정상궤도에 올라올 시간 조차 주지 않은 꼴이 됐다. 수원은 9월 들어 마음이 급하다. 목표로 삼았던 리그 상위리그 진출과 FA컵 우승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리그에서는 6위를 턱걸이 하고 있지만 스플릿라운드까지 남은 3경기에서 1~3위와 맞대결을 벌여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FA컵의 경우에도 4부리그격인 K3리그 화성에게 준결승 1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2차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한다.

수원 입장에서는 하부리그팀과의 대결에서도 팀의 에이스를 벤치에 쉬게할 만큼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물론 그 입장은 이해가 가지만 부상으로 인해 더 큰 것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좀 더 세심한 선수단 운영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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