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영1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메이저대회의 부진이 이번에도 이어졌다.

5회 연속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육상 단거리 간판 김국영(국군체육부대)이 남자 100m에서 아쉽게 레이스를 마감했다. 김국영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 4조에서 10초32로 6위를 차지해 준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국영의 올시즌 최고기록은 10초12였고, 개인 최고기록은 한국 기록인 10초07이지만 이 날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국영은 앞서 열린 자격 예선에서 10초32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기록을 확인한 김국영은 아쉬움이 남는 듯 밝지 않은 표정으로 트랙을 빠져나갔다.

자격 예선 레이스를 마친지 2시간 후에 열린 예선에서는 좀 더 빠른 기록을 예상했다. 조 배정상 동아시아 3개국의 대표 스프린터들이 김국영이 속한 4조에 모두 배치되면서 자존심 대결로 관심이 모아졌다. 김국영은 일본인 최초로 10초 벽을 깬 기류 요시히데와 아시아 기록(9초91) 보유자인 중국의 쑤빙텐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김국영은 예선 9번 레인에서 역주를 했지만 부담감이 큰 탓인지 치고 나오지 못하면서 결국 10초32를 기록해 6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자격 예선과 같은 기록을 냈다는 점은 아쉬움이 크다.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지만 기록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1위에는 10초07을 기록한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에게 돌아갔고, 기류는 10초18로 4위를 차지했다. 쑤빙텐도 10초21로 뒤를 이어 5위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10초23까지 준결선 진출이 확정된 것을 고려하면서 김국영의 부진은 더욱 뼈아팠다.

김국영은 그동안 세계선수권,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대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레이스에 완전히 쏟아붓지 못했다. 큰 대회에서 인상적인 레이스를 펼치지 못한 아쉬움은 항상 그의 마음속에 남아있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중압감을 이겨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결국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보다 0.2초나 뒤진 레이스를 2차례 뛰는데 그쳤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김국영의 다음 목표는 2020도쿄올림픽 남자 100m 본선행이다. 세계선수권을 잊고 다시 출발선에 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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