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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참으로 묘한 조화다. 분명 “야 이 XX야”라고 욕을 하는데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일이 없고, 오히려 푸근함과 편안함에 입꼬리를 올리게 된다. 배우 김수미는 자신만이 가진 이 독보적인 색깔로 70세를 넘긴 나이에도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번엔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로 예능 대모로서 활약을 이어간다.
김수미는 tvN ‘수미네 반찬’에 이어 MBN ‘우리 집에 해피가 산다’, ‘최고의 한방’ 그리고 지난달 30일 첫 방송한 ‘밥은 먹고 다니냐’까지. 요리 실력을 전수하거나 반려견을 향한 애정을 보이는 등 다채로운 면모와 함께 화통한 입담, 솔직한 면모로 예능 무대를 종횡무진 중이다. 오랜 시간 이토록 건재하고, 특히 본업인 배우를 떠나 예능에서까지 대중의 관심을 받는 70대 스타가 또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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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는 김수미가 손님들에게 국밥을 대접하며 소통하는 형식을 가졌다. 손님의 일상과 고민을 경청하면서, 인생 선배로서 조언도 건네고 따뜻하게 감싸 안는 면면을 보일 예정. 김수미만의 진솔함이 다시금 돋보일 전망이다. 개그맨 최양락, 배우 조재윤, 서효림, 신나리도 합세한다. 이들 역시 손님과 대화하며 요리, 서빙, 등 각자의 위치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치지만 사실상 김수미가 구심점으로 그를 필두로 펼쳐질 웃음과 감동에 기대감이 쏠린다.
김수미에게 예능 대세라는 미사여구가 붙는 건 이젠 너무 자연스러운 조합이 됐다. 이런 김수미의 이면에는 MBC ‘전원일기’, KBS2 ‘젊은이의 양지’, SBS ‘발리에서 생긴 일’, MBC ‘안녕 프란체스카’, 영화 ‘헬머니’ 등 두툼한 필모그래피로 쌓은 데뷔 48년 차 관록의 연기력이 자리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배우로서의 모습은 보기 힘들어져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던 바. 김수미는 반갑게도 다시 작품 활동을 재개하며 배우로서 기지개를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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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난 9월 7일부터는 뮤지컬 ‘친정엄마’ 10주년 공연에 오르고 있다. 나문희와 함께 엄마 역으로 다시금 더블 캐스팅돼 6년 만에 재회했다. 김수미는 어머니의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십분 표현해내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 호평을 받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KBS2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에서 사채 시장의 전설 장금자로 분한다. ‘조여정에게 돈 세탁, 자금 관리를 가르치는 멘토’라는 캐릭터 설명이 김수미 표 맛깔나는 연기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드라마는 2017년 MBC ‘밥상 차리는 남자’ 이후 2년 만에 컴백하는 것으로 오랜만에 마주할 ‘배우’ 김수미 모습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김수미가 가진 롱런의 힘을 소탈함과 열정으로 꼽았다. “어른이라고 절대로 무게 잡는 일이 없다. 현장에서 모두와 어우러지려고 노력하시고 출연자, 스태프, 일반인 출연자 등 누구에게나 진심으로 대한다. 단지 출연자로만 머무는 게 아니라 방송의 모든 것에 관심을 쏟는다. 에너지가 넘치신다”라고 전했다. 어딜 가나 대선배로 통하는 김수미이지만 거리를 좁히려 노력하는 사려 깊은 자세가 저력이라는 평이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스포츠서울DB, SBS플러스, 뮤지컬 ‘친정엄마’-영화 ‘헬머니’ 포스터, tvN,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