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혜라 기자]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상대로 제기한 전기차 배터리 특허침해 소송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ITC는 지난달 3일 SK이노베이션이 소장을 제출한 LG화학 상대 특허침해 소송의 조사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ITC는 소장을 접수한 뒤 약 한 달 후에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양사의 배터리 관련 소송은 국내외에서 여러 건으로 얽혀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ITC와 델라웨어 법원에 영업비밀 침해 건과 특허침해 건으로 제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및 LG전자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6월 국내에서 제기한 데 이어, 미국에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도 본격적으로 개시된 것이다.
양사의 갈등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기세다. 지난달 16일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회동했지만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후 경찰이 LG화학의 고소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을 두차례 압수수색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특허침해 소송에 맞대응, 지난달 27일 특허침해 소송까지 추가로 ITC에 제기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추가 소송을 두고 과거 특허분쟁 과정에서 체결했던 부제소 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하고, LG화학은 “특허 제도 취지나 법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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