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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3차전 선발로 나서는 LG 케이시 켈리와 키움 이승호.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엘키라시코(LG와 키움의 맞대결을 엘클라시코에 빗댄 말)의 준플레이오프(준PO) 무대가 잠실로 바뀐다. 2차전에서 좌완 선발 투수 맞대결을 펼친 LG와 키움은 3차전에 케이시 켈리와 이승호를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키움의 안방인 고척스카이돔에서 2차전까지 마무리한 키움과 LG의 준PO는 이제 LG 홈구장인 잠실로 자리를 옮겨 9일부터 3차전에 돌입한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영웅 켈리를, 키움은 좌완 영건 이승호를 3차전 선발투수로 투입한다.

켈리의 최근 컨디션이 좋다는 건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당시 켈리는 6.2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LG의 준PO로 이끌었다. 노진혁에게 맞은 홈런 1개가 옥의 티였을 뿐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물 올라있던 NC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얻은 상승 무드를 준PO에서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올시즌 키움을 상대로도 1경기에 선발 등판해 패전을 떠안긴 했지만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내용을 보였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상대팀에 대한 좋은 기억은 큰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켈리가 자신감을 갖고 공을 뿌릴 원동력이 된다.

켈리에 맞서는 프로 2년차 이승호는 지난해 준PO 등판 경험이 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한화를 상대로 등판해 3.1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올해는 프로 데뷔 첫 시즌인 지난해보다 한층 더 발전된 기량을 뽐내며 8승(5패)을 따내 성공적으로 선발진에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시즌 LG를 상대로는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올해 잠실 구장에서의 기억도 좋다. 3경기에 나서 1승, 평균자책점 2.50의 성적을 남겼다. 프로 2년차에 더욱 농익은 기량을 과시한 이승호가 상대 궁합이 좋은 LG와 잠실에서 원정 경기의 부담감을 떨쳐내고 호투를 펼쳐낼지 지켜볼 일이다.

3차전은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분수령이다. 중요한 길목에서 두 명의 투수가 큰 짐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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