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제공 | KOVO

[스포츠서울] 운동선수들에 있어서 자신의 몸은 재산이다. 그리고 부상은 곧 전부를 잃는 것과 같다. 수많은 운동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고 재활에 힘쓰지만 모두들 부상 전의 몸 상태를 찾아 재기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면에서 성실함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선후배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한 송명근의 이번 KOVO컵 부활은 박수받을만한 모습이었다.

OK저축은행 창단과 함께 팀의 2014~2015, 2015~2016시즌 2연패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송명근이 2016~2017시즌을 앞두고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꾸준한 재활을 통해 시즌 공백 없이 V리그에 출장했지만 OK저축은행이 어려움을 겪자 100% 회복하지 못한 송명근의 컨디션 문제라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송명근의 포지션은 세터, 센터와는 달리 높은 타점을 위해 점프가 생명인 레프트라 부상 후 빠른 복귀가 쉽지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명근이 성공적인 재활을 통해 OK저축은행의 명성을 되찾길 바라는 팬들의 조급함은 숨길 수 없었다.

송명근의 수술 전 3시즌 공격성공률은 55%, 공격효율은 37%였다. 수술 후 3시즌의 공격성공률은 50%, 공격효율은 29%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수술전 2연패를 달성하던 2015~2016시즌 27%의 높은 공격점유율에도 공격성공률 55%, 공격효율 38%로 가장 순도높은 공격력을 뽐냈다. 하지만 수술 직후인 2016~2017시즌 8%의 공격점유율로 51%과 공격성공률과 29%의 공격효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8~2019시즌에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자신의 기량에 스스로도 지친듯 공격성공률 47%과 공격효율 25%로 역대 시즌 중 가장 부진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의 부활을 기대하던 팬들도 지쳐가려 하는 이때 2019 KOVO컵에서의 송명근의 부활은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52%의 공격성공률 그리고 37%의 높은 공격효율로 득점 5위에 오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또한 준결승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대회 MIP까지 수상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컵대회에서 송명근의 활약은 OK저축은행의 2019~2020시즌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송명근이 수술 이후 몸과 마음이 단단해지는 완벽한 재기까지 자그마치 4시즌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렇듯 선수들의 부상은 단순한 몇개월의 수술과 재활 치료가 아니라 언제 제자리를 찾을 줄 모르는 숨바꼭질과 같은 힘든 시간이다. 그 시간을 오롯이 혼자서 견뎌야 하는 것도 선수만의 몫이다.

<발리스탯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