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연예인이 법에 연관되는 건 아무래도 좋지 않다. 특히 전 소속사와 금전 문제로 다투는 건 시시비비를 떠나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손해를 봐도 공격적인 법정 다툼을 하기 어렵다.

가수 강다니엘은 전 소속사 대표와 지난한 싸움을 거쳤다. 형사고소하기 전까지 1년 넘도록 대화와 소통으로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끝내 타협하지 못했고, 법적인 다툼에 들어갔다. 그 사이 가족 같았던 스태프들을 잃었다. 지친 마음에 음악 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강다니엘은 지난 23일 강남구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많이 착잡했다. 형언할 수 없는 공허함이 있었다. 제가 노력으로 일군 시간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버텼나 싶기도 하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음악과 친해졌다”고 말했다.

강다니엘은 전 소속사였던 커넥트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 A씨를 형사고속했다. 사문서 위조, 횡령, 배임, 정보통신망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 사기 등이 혐의점이었다.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는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않아요. 스스로 매듭짓는 법을 익혔어요. 가끔 화가나긴 하지만, 그 감정이 이어지진 않는 것 같아요. 회의감도 컸죠. 그만큼 신중해졌어요. 더 좋은 방향을 찾으려 노력도 많이 했죠. 전 회사가 잘못한거지, 직업이 잘못한 건 아니잖아요.”

음악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히려 깊은 감정에 빠졌다가 다시 나오길 반복하면서 치유됐다고 했다.

“저는 슬플 때 슬픈 음악을, 암울할 때 암울한 음악을 들어요. 감정에 빠지는 걸 좋아해요. 음악은 정말 좋은 매개체인 것 같아요. 점점 이성을 찾으면서, 무대에 대한 갈증이 커지더라고요. 새로운 회사에서 새 출발하게 됐는데, 홀가분하고 설레요. 이제 시키는 일만 하면 돼요.”

대주주와 헤어졌지만, 키 스태프들은 강다니엘과 함께한다. 팬들은 기존 멤버들과 함께 한다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전 소속사 대표와 다툼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실무 능력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다니엘은 확신에 차 있었다.

“팬들이 걱정 많이 하더라고요. 왜 그러는지 충분히 알죠. 저는 일할 때 유대감이 중요해요. 의리라는 표현을 잘 안쓰지만, 의리가 중요해요. 제가 풀어내서 설명하는 걸 잘 못하는데, 제 스태프들은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리를 잘 해줘요. 저한테 가장 좋은 스태프들이에요.”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