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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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문지현 기자]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다시 시작되면서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적정한 신청자들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다시 수포로 돌아간다면 현 정부의 혁신금융 정책 중 하나인 인터넷전문은행 육성이 위기를 맞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0일부터 15일까지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받고, 60일 안에 심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최종 결과는 본인가 이후 한 달 안에 나올 예정으로, 이르면 올해 말 새로운 은행이 탄생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5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 시도가 한 차례 이뤄졌지만, 심사 결과 토스뱅크와 키움뱅크 컨소시엄 등 신청 사업자들 모두 신규 인가를 받는데 실패했다.

적정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인터넷은행 육성 동력이 크게 꺾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은행 활성화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취임 이전부터 문재인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국정과제다.

이와 관련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 신청 현황에 대해 “시장 반응이 냉랭하지도 과열을 보이지도 않는다”며 “기다려보면 좋겠다”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 기업들이 알아서 앞다퉈 진출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존에 출범한 케이뱅크도 규제에 가로막혀 자본금 확보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 나선다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곳은 소상공인연합이 주도하는 소소스마트뱅크가 유일하다. 소상공인 특화 금융서비스를 계획하는 이들을 도울 금융회사로는 IBK기업은행과 미래에셋그룹 등이 거론됐지만 참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는 것보다 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인 ‘아이원뱅크(i-ONE Bank)’을 고도화하는데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기존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KEB하나은행의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은행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KEB하나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보다는 SK텔레콤과 만든 핀테크 전문기업 ‘핀크’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K텔레콤도 핀크를 통해 독자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키움뱅크 컨소시엄에서 이탈할 공산이 크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참여와 불참 가능성이 50대 50”이라며 “내부적으로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의 참여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초 이뤄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 때 간편송금 서비스 업체 토스와 손잡았다가 막판에 참여 의사를 접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운영 방향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사업 자체가 아니라, 자본력을 갖춘 정말 혁신적인 ICT기업이 들어와야 참여할 수 있다”며 “생활과 금융이 결합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포함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편송금업체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온라인 리테일에 강점을 둔 키움증권은 아직 공식적으로 재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공개적으로 증권업과 인터넷은행 진출 중단을 시사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등 입장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토스 관계자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여부와 관련해 “아직 확실히 결정한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토스가 SC제일은행과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럴 경우 토스는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자본 안전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문지현기자 mun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