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독일 경제·산업 수장들에게 韓 5G 혁신 스토리 전파_2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최근 독일에서 열린 ‘5Germany’ 국제 컨퍼런스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독일 내 정·재계 인사들에게 대한민국의 ‘5G 혁신스토리와 노하우’를 전수했다.  제공 | SK텔레콤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 1960년대, 독일이 ‘라인강의 기적’이란 경제부흥을 이룩할 때 대한민국은 인력을 독일에 파견해 기술을 배우고, 이를 우리나라 산업화와 경제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반세기가 훌쩍 넘은 2019년, 대한민국을 ‘5G강국’으로 만들어 낸 SK텔레콤이 독일의 경제 수장들 앞에 나서 5G를 통한 혁신안을 제시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최근 독일에서 열린 ‘5Germany’ 국제 컨퍼런스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독일 내 정·재계 인사들에게 대한민국의 ‘5G 혁신스토리와 노하우’를 전수했다.

1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독일 교통·인프라부 장관을 비롯해 BMW, 도이치텔레콤, 바스프(BASF), ABB그룹 CEO(최고경영책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5G(5세대 이동통신)를 통한 산업 혁신을 모색하기 위해 5Germany가 열렸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5G 글로벌 리더가 되었는가’란 주제의 화상연설을 통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도전의 여정과 5G 기반의 산업 혁신 성과를 발표했다.

현재 독일은 제조업 등 핵심 산업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실제로 시장정보업체 IHS 마킷은 독일의 9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1.4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지금이 5G를 통해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적기로 판단했다.

독일의 경우 제조현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모든 생산과정을 최적화시키는 ‘인더스트리 4.0’을 추진 중이다. 또한 바스프, 지멘스, 보쉬 등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과 BMW, 폴크스바겐 등 대표 제조기업 중심으로 5G 도입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박 사장은 독일 등 유럽의 산업계가 SK텔레콤의 5G 혁신 솔루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동차 제조,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5G 협력을 제안했다. 특히 제조 현장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5G 인빌딩’ 솔루션도 제시했다.

박 사장은 “한국 내 독일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 약 16만대로, 이는 한국 수입차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독일 자동차에 5G와 인공지능(AI)이 결합된 T맵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탑재하면 이전까지 없었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그는 연설 중에 전국 도심 속 공원에 개장한 ‘AR동물원’을 깜짝 선보이며, SK텔레콤의 ‘5G클러스터’ 전략을 소개했다. 5G클러스터는 전국 곳곳에 초밀집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5G 특구’를 조성해 특화 서비스와 혜택을 가득 채운 권역이다. 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동물 없는 동물원’이란 기업 캠페인도 나서는 등 사회적 가치(Social Value)창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우리나라의 5G 상용화 초기 고객의 불만이 높았던 점을 소회하며 현황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박 사장은 “우리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해냈지만, 초기 상황이 고객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이 있었다”며 “고객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개선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한 결과, LTE때보다 약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가입자 수가 증가해 현재 한국의 5G 가입자 수는 현재 약 300만 명”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5G 고객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40GB로, LTE 대비 약 4배 많은 양”이라며 “한국의 5G 고객들은 AR·VR, 클라우드 게임 등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높은 수용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사장은 대한민국이 5G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비결로 정부 및 5G 생태계 내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주효했다며, 독일 내 다양한 기업들과도 5G 여정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