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이 올가니카 제품 OMG를 들고 있다. 사진| 홍정욱 회장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해외에서 대마 및 마약 소지 혐의로 적발된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의 장녀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유기농 식품 유통기업 올가니카까지 ‘오너일가 리스크’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22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홍 전의원의 장녀 홍모(18)양을 불구속 기소했다. 홍양의 사건은 인천지법 15형사부에 배당됐으며 공판준비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홍양은 지난달 27일 오후 5시40분께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던 중 대마 카트리지와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등을 여행용 가방과 옷 주머니 속에 숨겨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양의 아버지 홍정욱 전 의원은 영화배우 남궁원씨(본명 홍경일)의 장남이다. 그는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03년~2007년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 2007년~2012년 헤럴드미디어 회장직을 역임했다. 현재 올재 이사장, 올가니카 회장직을 맡고 있다.

당시 홍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면서 “아이도 자신의 그릇된 판단과 행동이 얼마나 큰 물의를 일으켰는지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홍 회장의 사과에도 이번 홍양 마약 밀반입 적발로 깨끗하고 완벽한 식품을 표방하는 유기농 식품 기업 올가니카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올가니카는 서울 삼청동에서 2013년 태동했다. 올가니카는 세계 최대 환경보존기구인 세계자연기금(WWF)과 파트너십을 맺고 음식 포장과 용기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 등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등 자연보호와 청정의 이미지로 손꼽혔다.

사업 확장 속도도 빨랐다. 2013년 친환경 곡물기업 ‘천보내추럴푸드’를 인수합병했고 2016년에는 간편식 업체 담연을 인수했다. 올가니카의 저스트주스는 앞서 스타벅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에 입점 입점하면서 올가니카의 매출은 빠르게 늘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가니카는 2018년 매출액 346억4403만65원, 영업이익 8억7441만3559원을 기록했다.

올가니카는 커피 프랜차이즈에 수박주스, 케일&사과주스, 망고주스 등을 납품하고 있으며 음료 사업 분야는 물론 유기농 샐러드, 파스타 밀박스 등까지 판매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CJ제일제당의 안성공장 두 곳을 인수했다.

현재 올가니카 제품을 납품받는 업체들은 계약 해지와 관련해선 내부적으로 논의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올가니카의 이미지 추락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환경의 가치를 내세우며 올가니카가 성장했는데 창업자이자 현재 회장 자녀의 마약 관련 혐의로 유기농 사업 이미지가 얼룩진 것은 사실”이라며 “재판이 시작되고 기업명이 지속적으로 언급된다면 다방면으로 확장하던 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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