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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북한 축구가 이번에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의 불참을 선언해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에 출전을 앞두고 있던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돌연 불참을 결정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9일 “북한 여자대표팀의 동아시안컵 불참은 확정됐다. 최근 들어 갑작스럽게 참가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동아시아축구연맹에서 북한의 참가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불발됐다”고 밝혔다. 북한축구협회는 수 주전에 서면을 통해 EAFF에 대회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홈경기를 자발적인 무관중 경기로 치러 세계 축구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례적으로 TV중계마저 거부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당시 북한의 예상치 못한 결정들은 한국전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번 동아시안컵 불참도 한국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북한 대표팀이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참가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여자축구에서 세계적인 강호로 평가받는다. 최근 동아시안컵 여자부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할만큼 이 대회와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번 대회는 당초 여자부에서 개최국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북한이 대결을 벌이는 구도였다. 하지만 북한의 불참으로 인해 최종예선 2위를 차지한 대만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파울루 벤투 남자 대표팀 감독과 콜린 벨 여자 대표팀이 참석한 가운데 ‘EAFF E-1 챔피언십 킥오프’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북한 대표팀 불참과 관련된 공식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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