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국내 주요 화학주(株)에 드리운 짙은 그늘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업황 불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5일 롯데케미칼, 금호석유, 대한유화에 따르면 이들 3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31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5% 감소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금호석유는 54.5% 줄어든 687억원, 대한유화는 30.57% 줄어든 608억원에 머물렀다.

이처럼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은 석유화학 시장이 불황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단기적으로 주가 분위기 반전 가능성이 낮은 데다가 장기적으로 기업 성장 모멘텀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

DB금융투자는 최근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관련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프레드 하락과 함께 시장 추정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시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만큼 주가도 부진하다”면서 “상대적으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강점이지만 부진한 시황이 지속되는 한 주가 반등의 단초로 삼기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은 공급 부담을 소화할 시간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금호석유와 대한유화 역시 어두운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금소석유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 보다 14% 낮았다. 페놀유도체 사업의 영업적자 전환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를 끝으로 관련 사업부문의 호황기가 끝났다는 이유로 향후 이익 감소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부진한 시황 지속되고 주력 제품의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정기보수까지 감안하면 전분기 대비 추가적인 이익 감소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한유화에 대한 최근 리포트를 통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힌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유화에 대해 “석유화학산업 시황 부진에 따른 실적추정치 변동에 따른 목표주가 변경”이라면서 “올레핀 위주의 치중된 사업포트폴리오로 구성되어 중국발 증설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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