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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판매하기 위해 가격을 제시하는 암표상. 하노이 | 이용수기자

[하노이=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베트남 축구의 열기를 경기장에서 느낄 수 없었지만 인기는 현실이었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축구대표팀과 베르트 판 마르 바이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가 맞붙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4차전을 치르는 14일의 날이 밝았다. 박 감독이 일궈낸 ‘박항서 매직’으로 베트남의 축구 열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4만여석의 미딩국립경기장을 가득 채운 베트남 축구팬들의 함성이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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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UAE의 경기를 홍보하는 유일한 현수막. 하노이 | 이용수기자

하지만 미딩국립경기장 밖에는 베트남과 UAE의 경기를 홍보하는 현수막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국내 같으면 경기장 주변에 박 감독을 비롯한 베트남 축구의 인기 스타가 함께 담긴 포스터나 현수막이 있을 법도 하지만 경기 하루 전까지만 해도 축제를 예고하는 화려한 홍보는 없었다. 심지어 미딩국립경기장 앞은 왕복 8차선 이상의 도로 폭 상하행선에 많은 차량들이 지나다니지만 축구에 관한 정보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내년 4월 하노이에서 열릴 모터스포츠 포뮬러1(F1) 그랑프리를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축구팬들의 열기로 가득 찰 미딩국립경기장 앞 큰 찻길은 동서가 갈리듯 공사 차단막이 자리잡고 있었다.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이튿날 베트남과 UAE의 일전이 펼쳐진다는 것은 오로지 경기장 바로 앞 야자수에 뜨문뜨문 걸려 있는 안내 현수막으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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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상이 제시한 티켓. 하노이 | 이용수기자

그러나 베트남 축구의 열기는 경기장 앞에서 만난 암표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베트남 현지 매체 ‘징(Zing)’에 따르면 베트남과 UAE전의 입장권은 지난달 12일 온라인 판매 1분여 만에 매진됐다. ‘징’은 당시 경기 티켓 가격이 6~10배 가량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본지가 만난 암표상은 50만동(약 2만 5000원)의 티켓을 5배 가격에 제시하며 판매하려 했다. 가격 흥정도 없는 단호한 거래였다. 경기날 완판에 대한 확신에서 오는 듯 한 눈빛이었다.

암표상의 확신처럼 미딩국립경기장이 붉은빛으로 가득 채워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pur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