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강경헌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강경헌은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는 SBS ‘배가본드’에서 오상미 역으로 열연 중이다. 극의 전개에 있어 중요한 비밀과 반전을 쥔 인물이었고, 최근에는 극중 제시카 리(문정희 분)와의 육탄전으로도 주목 받았다. SBS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 속 ‘허니’ 강경헌이 아닌 배우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자리에서 강경헌은 “이렇게 많은 분들을 모시고 하는 인터뷰는 처음이라 떨린다”라며 “그만큼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다는 뜻 같아서 감사하다. 하루하루 행복하고 운이 좋은 사람인거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서 “‘배가본드’는 촬영부터 방영까지 꼬박 일년이 넘게 걸렸다. 사계절을 함께한 만큼 애틋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너무나 같이 하고 싶었던 팀과 해서 시작부터 설렜다. 다 같이 만드는 드라마라 좋았다. 기대 이상으로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사전제작이라 모든 촬영이 끝나고나서 방송하는데 반응도 좋아서 나도 시청자 입장에서 재밌고 즐겁게 시청하고 있다.”

‘배가본드’ 오상미와 ‘불청’ 강경헌은 큰 온도차가 있다. 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반응 역시 같은 사람인지 몰랐다는 거다. ‘불청’ 언니, 오빠들도 모니터링 해주는데 신기하다 하더라. 사실 과거엔 악역도 많이 했었는데 워낙 ‘불청’에서는 매번 웃고 있고 허당의 면모를 많이 보여드려서 그런거 같다. 실제 캐스팅도 ‘불청’보다 먼저 됐다”라고 말했다.

현실 절친인 문정희와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췄다. 강경헌은 “정희랑은 친한데 연기를 함께할 기회는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너무 좋았다. NG도 별로 없이 호흡이 잘 맞았다. 정희 뿐 아니라 이승기 씨에 멋진 선배님들까지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대본리딩부터 가슴이 꽉 찬 느낌이었다. 벅차고 행복했다. 좋은 배우들과 맞추면서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강경헌은 시즌2에 대한 기대에 대해서는 “스포금지”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또 이 멤버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강경헌에게 ‘불청’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존재다.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 준 예능이기 때문. 정작 본인은 “예능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그런데 생각보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좋아해주시니 감사했다. 왜 진작 안했을까 싶었을 정도”라며 웃어 보였다. 강경헌은 첫방송 이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만큼 존재감이 높았다. 그는 “깜짝 놀랐다. 상상도 못했다. 한 때 톱스타들이 나오지 않나. 나는 그렇지 않은데 관심이나 있을까 싶었다. 그때도 놀랐지만 요새도 식당에 가면 맛있는 것들도 많이 주시고 칭찬도 해주시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에 대해 강경헌은 “나 때문이 아니다. ‘불청’이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녹화를 갔다 와서 착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됐다. 편하게 해줬기 때문에 내 모습도 보여줄수 있었다. 그런 부분을 시청자 분들도 좋게 봐주신게 아닐까 싶다”라며 “‘배가본드’ 역시 마찬가지다. 250억 대작이어서가 아니라 현장 자체가 원활하게 돌아갔다. 선한 감독님에 선한 배우들이 만나 좋은 작품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경헌은 “또 좋은 작품으로 빨리 찾아뵙고 싶다. 내 체력이 닿는 한, 나를 찾아주는 곳이 있는 한 끝까지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남들에게 폐가 되지 않는 한 그런 배우, 좋은 배우로 기억에 남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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