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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제공 I 청와대

[스포츠서울 김태헌 기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평화를 향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이라는 주제로 부산 벡스코에서 공식 개막했다. 행사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며, 27일 열리는 한·메콩 정상회의까지 한국과 아세안은 사흘간 공동번영와 역내 평화를 모색하게 된다.

우리 정부는 올해가 한국이 아세안과 대화 관계를 수립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이번 회의를 ‘신남방정책’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막일인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 중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이날 오전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수백 년을 이어온 교류의 역사는 또다시 동아시아를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서서히 떠밀고 있다. 아시아가 세계의 미래”라며 한국과 아세안의 경제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위해 △사람 중심의 포용적 협력 △상생번영과 혁신성장 협력 △연계성 강화를 위한 협력 등 3대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이 행사에서 한국에 대해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는 아시아에서 앞으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는 북한의 자원·노동력과 남한의 자본·제조업이 결합해 경제 부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은 정점을 찍은 뒤 쇠퇴 중”이라고도 말했다.

특히 로저스는 “일대일로,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잇는 동서의 철길이 재건되면 한반도는 글로벌 교통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아세안 지역 개발로 새로운 교통루트가 창출되고 있다”며 “풍부한 자원, 낮은 부채, 6억명의 엄청난 인구를 가진 아세안은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고 동북아시아와 함께 세계의 번영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개회사를 통해 “쉽지 않은 글로벌 경제 지형 속에서도 아세안은 가장 밝게 빛나는 지역”이라면서 “한국과 아세안이 긴밀히 협력해서 글로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역내에 번영된 미래를 함께 앞당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아세안 CEO 서밋에는 한국과 아세안 기업인 7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CEO 서밋 행사를 소화한 뒤에는 한국과 아세안의 문화콘텐츠 교류를 논의하기 위한 ‘2019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도 참석했으며, 오후에는 한·아세안 환영 만찬을 통해 아세안 정상들과 친교를 다졌다. 만찬에는 문 대통령과 아세안 9개국 정상 내외 외에도 각국 대표단, 우리측 정부 인사, 5대 그룹 등 경제인과 민간 인사 등 총 300여 명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한국을 찾은 아세안 9개국 정상들과 모두 연쇄 정상회담을 하는 등 양자외교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전날 오전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고, 이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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