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스트] 인교진 (10)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인교진(40)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가족’이었다.

인교진은 최근 종영한 JTBC 금토극 ‘나의 나라’에서 만한 상처는 흔적도 없이 꿰매는 능력을 지닌 ‘박문복’을 연기, 재치있는 말투와 코믹스러운 분장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해냈다.

인교진은 ‘나의 나라’ 현장 분위기를 언급하며 “극중 양세종(서휘 역), 지승현(박치도 역), 이유준(정범 역)과 ‘휘벤져스’로 호흡을 맞췄다. 촬영도 길게 함께 하다보니 정말 친해져서 힘들고 어려운 신들이 많았는데 서로에게 정말 많은 힘이 돼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이야기했다.

특히 ‘나의 나라’의 주연배우이자 소속사 후배이기도 한 우도환에 대해 “아름다운 청년”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신인시절 저희 회사에 들어왔을 때 처음 보고 ‘얼굴 장난 아니다’ ‘느낌이 제대로다’라고 했는데 그 다음부터 승승장구 하더니 대스타가 됐더라”라고 회상한 그는 “그렇게 이번 작품에서 만나게 됐는데 액션도 잘하고 사극 분장도 너무 잘 어울린다. 또 자기관리도 굉장히 철저한 친구다. 극중에서 제가 우도환을 치료하는 신이 있었는데, 몸이 성이 나 있더라. 제가 많이 반성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인교진이 대중의 높은 인지도와 관심을 받게 된 데는 예능의 공이 컸다. 인교진은 지난 2014년 10월 배우 소이현과 결혼, 슬하에 딸 하은이와 소은이를 두고 있다. 지난해 2월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 합류한 인교진은 아내 소이현과 친구 같은 일상을 리얼하게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울보’ 인교진과 털털한 소이현 부부의 모습은 방송의 관전 포인트였고,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패밀리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가족 예능의 우려 지점이기도 한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터. 이에 인교진은 “연예인이란 직업은 많은 부분에 있어서 오픈 되는게 자연스러운 직업이지 않나. 부담감도 없진 않았지만 그런 생각보다는 예능을 통해 저희 가족을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다 알아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니 행복했다”고 말했다.

인교진-소이현 부부는 2018년 2월 5일부터 1년 8개월 동안 함께했던 ‘동상이몽2’에서 지난 10월 하차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재합류 계획에 대해 묻자 인교진은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건 없다. 당분간은 아내와 저 모두 연기에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답하며 “1년8개월을 함께 하다 보니 정이 많이 쌓였다. 슬프고 아쉬웠지만 기분 좋게 마무리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키이스트] 인교진 (5)

무엇보다 인교진은 첫째 딸 인하은과 둘째 딸 인소은의 근황을 언급하자 행복한 아빠 미소를 지으며 눈을 반짝였다. 영락없는 ‘딸바보’ 모습이었다. “아이들이 저를 닮아서 개그 욕심이 아주 크다. 특히 하은이가 많다”며 하은와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준 그는 “이래서 애들이 많이 있으면 행복하다고 하는 거 같다. 힘든 점도 있지만 행복하다. 확실히 말이 통하고 소통하니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교진에게 삶의 원동력은 ‘가족’이었다. “예전에는 연기를 하는 원동력이 유명해지고 싶고, 작품이 잘 돼서 부와 명예를 얻고 싶은 욕심이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제 모든 원동력이 가족이 됐다. 한가지 원동력으로 20년을 연기하는 것도 좋지만 삶의 이유와 목표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제게는 긍정적인 거 같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인교진은 “예전부터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에 대한 로망이 있다. 한번 해보고 싶다. 그런데 애들이 있어서 걱정이 된다”고 망설였다. 그러면서 “‘나의 나라’에서도 분장을 심하게 했는데 하은이가 대번에 알아보더라. 저보고 이빨이 상했냐며 ‘사탕 먹어서 그래. 치카치카 해줄게’라고 하며 직접 양치를 해줬다. 이제 TV를 볼 나이가 돼서 악역을 하면 아이들이 혹시나 볼까 봐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나중에 크면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이 정말 행복한 거다. 한 작품 끝나고 다음 작품은 또 언제 할 수 있을까 불안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은 굉장히 행복한 시기인 거 같다”고 소회하며 “센 놈이 강한게 아니라 잘 버티는 놈이 강한 거라고 하지 않나. ‘잘 버텨보자’라고 생각했던 초심을 잘 지켜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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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키이스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