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양현종
두산 조쉬 린드블럼(왼쪽), KIA 양현종. 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외국인투수 골든글러브 수상 이번에도? 이번에는?’

2019 KBO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투수부문 수상의 영예는 누가 차지할까. 2019프로야구 MVP에 선정된 조쉬 린드블럼이 2년연속 수상할지, 국내선수의 자존심 양현종(KIA)과 김광현(SK)의 반격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린드블럼은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0(2위)에 20승3패 189탈삼진으로 다승 승률 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맞서는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1위(2.29)에 16승8패로 에이스 중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김광현 역시 평균자책점 2.51(3위) 17승6패(다승·승률 2위)로 맹활약했다.

시즌 MVP를 수상한 린드블럼이 수상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KBO 프로야구에서 외국인선수가 투수 골든들러브를 수상한 것은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를 비롯해 2009년 로페즈(KIA), 2014년 밴헤켄(히어로즈), 2015년 에릭 해커(NC), 2016년 니퍼트(두산), 2018년 린드블럼 등 총 6번이었다. 2014년 이후엔 2017년 양현종을 제외하곤 모두 외국인투수가 MVP를 차지했다.

골든글러브 수상 외국인선수들을 보면 모두 한국무대에서 오랜시간 뛴 선수들로 대부분 이듬해에도 계속 한국무대에서 활약했다. 로페즈는 2009년 KIA 우승을 이끌었고 이후에도 3년간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2012년 한국무대를 밟은 밴혜켄은 2017년까지 뛰었다. 해커와 린드블럼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변수가 하나 있다. 두산은 지난 4일 린드블럼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두산에 잔류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 골든글러브 투표는 지난 2일 오전 10시부터 6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KBO프로야구는 외국인선수들에 대한 장벽이 거의 없다. 각종 시상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비슷한 성적이라면 두산의 보류선수 명단 제외는 영향이 없을 수 없다.

또 골든글러브를 연속 수상한 경우는 1988~1991년 4년연속 수상한 선동열(당시 해태)과 1998~1999년 정민태(당시 현대) 단 두 명뿐이다. 린드블럼이 수상한다면 연속수상한 3번째 선수가 된다. 과연은 표심은 누구를 선택했을까. 결과는 9일 오후 5시15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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