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요 신흥국 증시 중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픽사베이

[스포츠서울 이주희 기자] 지난달 주요 신흥국 증시 중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자의 대표 참고지표인 MSCI EM(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시장) 지수 정기 변경(리밸런싱)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0억2500만달러 순매도 했다. 주요 10개 신흥국 중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한국 다음으로는 브라질(-21억1500만달러), 인도네시아(-4억9300만달러), 필리핀(-2억5900만달러), 태국(-2억5500만달러) 등 순으로 순매도액이 컸다.

반면, 인도는 31억5000만달러 순매수를 보였고 대만 19억6000만달러, 파키스탄 900만달러 각각 매수 우위였다.

이달 들어서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첫 주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6억8200만달러어치 팔아치워 순매도 규모는 10개국 중 1위였다.

이처럼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두드러진 것은 지난달 단행된 MSCI 지수 정기 변경에 따른 영향이 가장 커 보인다.

지난달 26일 MSCI는 중국A주(중국 본토 증시 상장주식)의 EM 지수 3차 편입에 따른 지수 정기 변경을 단행했고 EM 지수 내 한국 기업 비중이 줄게 됐다. MSCI 이벤트 전부터 한국 증시에서 글로벌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간 것이다.

또 북미 간 강경 대치가 이어지며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점도 악재로 꼽힌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외국인 매도가 두드러진 것은 5월(-2조4000억원), 8월(-2조3000억원), 11월(-3조2000억원)인데 MSCI 지수의 중국A주 편입 비중이 높아진 시기와 겹친다”고 진단했다.

민 연구원은 “반대로 비중 조절이 일단락된 것은 향후 외국인 수급 기대 요인이 될 것”이라며 “2013년 뱅가드그룹의 벤치마크 변경 당시 비중 조절이 진행된 6개월간 외국인은 10조원 순매도했지만 이후 6개월 동안에는 13조2000억원 순매수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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