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종료 직전 극적인 골로 결승전 진출하는 북한
2014년 9월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진행된 제17회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준결승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북한의 허은별이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4. 9. 29.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북한 축구가 ‘3차 노쇼’를 선언했다.

25일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참가를 포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하루 앞선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북한의 불참 소식을 전달 받았다. 북한은 다음해 2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에 불참할 예정이다.

북한은 최근 연이어 국제 무대에서 고립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10월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홈 경기에서 한국 미디어와 응원단, 그리고 중계진의 방문을 원천차단하고 홈 관중조차 들이지 않는 초유의 선택을 내린 게 시작이었다. 이어진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는 여자대표팀이 뚜렷한 이유를 알리지 않고 불참하면서 대만이 빈 자리를 채웠다. 이어 북한은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걸린 예선까지 포기하는 등 불과 3개월 사이 세 번이나 ‘셀프 왕따’라는 초유의 사태를 자처했다.

북한의 예선 불참 사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동아시안컵과 올림픽 예선 모두 개최지가 국내라는 점에서 불참 이유를 추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최근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북한은 제주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낄 확률이 높다.

북한의 예선 불참으로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의 첫 올림픽 본선행 가능성은 올라갔다. 한국은 북한과 베트남, 그리고 미얀마와 A조에 포함됐다. 당초 북한과 조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였다. 북한이 빠진 자리에 추가되는 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선에서 조 1위를 차지하면 B조(호주 중국 태국 대만) 2위, 2위에 오르면 B조 1위와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하게 된다. 일본의 경우 개최국이라 자력으로 본선에 가기 때문에 올림픽 예선에서는 결승에 오른 두 팀에게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에게는 B조 1위가 유력한 호주보다 최근 동아시안컵에서 무승부를 거둔 중국을 준결승에서 상대하는 게 유리하다. 호주는 세계 8강권으로 꼽히지만 중국은 전력이 비슷하다. 동아시안컵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더 우세한 경기를 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베트남, 미얀마만 조별리그에서 이기면 수월하게 1위를 차지해 중국을 상대로 결승행에 도전하는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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