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는 \'코리안좀비\' 정찬성
정찬성이 프랭키 에드가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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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이 프랭키 에드가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펀치 날리는 \'코리안좀비\' 정찬성
정찬성이 프랭키 에드가의 얼굴에 강력한 펀치를 성공시키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내가 가장 가까이 있다. 먼저 그곳에 도착해서 후배들을 위해 챔피언이 되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

‘코리언 좀비’ 정찬성(32·코리언좀비 MMA)이 선배에 대한 감사와 함께 후배들을 향한 지극한 애정을 나타냈다. 정찬성은 최근 신년을 맞아 미국의 유명 격투기 전문매체인 MMA Fighting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달 부산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부산’(이하 UFC 부산)에서 메인이벤트를 담당했던 페더급의 그는 상대선수인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를 맞아 1라운드 3분 18초 만에 파운딩에 의한 TKO로 승리했다. 인터뷰는 메인이벤트답게 화끈한 타격으로 승리를 일궈내며 전 세계 팬들을 들뜨게 만든 정찬성을 조망하는 것이었다.

이번 UFC부산에서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은 정찬성은 물론 2년 만에 복귀전을 갖는 ‘코리언 슈퍼보이’ 최두호에 쏠렸다. 이날 경기에서 정찬성은 에드가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차기 페더급 챔피언 타이틀전의 도전자로 유력하게 떠 오른 반면 최두호는 2라운드에서 패배하며 빛이 바랬다. 최두호는 UFC 데뷔 후 3연승을 걷다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해 안타까움을 샀다.

정찬성은 후배인 최두호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나는 최두호가 얼마나 강한 선수인지 안다. 이번 패배가 충격적이지만 잘 추스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두호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계속 발전할 수 있다”며 격려했다.

이어 “최두호가 올해 군 복무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 나처럼 군대에서 계속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선수에게 향상과 발전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다. 2년이라는 시간이 최두호에게는 시합을 못해 어려울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찬성은 지난 2013년 당시 UFC 페더급 챔피언이었던 조제 알도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패배한 후 군에 입대했다. 이후 복무를 마치고 케이지에 돌아와 3승(3KO승) 1패라는 성적을 거두며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정찬성은 UFC부산에서 승전보를 알린 정다운, 박용준, 강경호, 최승우 등 후배들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경호는 한국 팬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 또한 다른 후배들도 이번 대회를 통해 굉장히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본국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미래 뿐 아니라 경력에도 큰 도움이 된다.”

정찬성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격투기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정찬성과 함께 ‘스턴건’ 김동현이 큰 역할을 한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정찬성은 선배인 김동현에 대해서도 감사함을 전했다.

정찬성은 “김동현 선배는 한국 격투기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초석을 닦은 인물이다. 나를 포함해서 모든 후배들의 롤 모델이었다. 김동현 선배가 나타나기 전까지 UFC 등 세계 격투기 현황에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고 김동현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정찬성에게 김동현은 롤 모델이자 넘어야할 산이었다. 정찬성은 “나는 김동현 선배보다 더 잘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김동현 선배의 자리를 빼앗겠다는 말이 아니라 선수로서 능가하고 싶었다. 선배 덕분에 UFC에서 더욱 의욕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UFC부산에서 화끈한 한방으로 전 세계 팬들의 찬사를 불러일으킨 정찬성은 한국에서 최초로 UFC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파이터로 꼽힌다. AP, 포브스, MMA 마니아 등 주요 외신들은 정찬성을 현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1)의 대항마로 여기고 있다.

그는 “내가 현재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다. 김동현 선배가 한국에 UFC를 알린 것처럼 내가 먼저 그곳에 도착해서 후배들에게 챔피언이 되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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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이 프랭키 에드가의 얼굴에 강력한 펀치를 성공시키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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