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울산 현대에 입단한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29)는 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고 국내에 남아 개인 훈련을 한다.
울산 구단은 20일 조현우의 합류 소식을 보도자료로 알리면서 선수단이 동계전지훈련 중인 태국 치앙마이로 합류하지 않고 개인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현우는 오는 29일 김도훈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이 귀국하는 대로 합류해 ‘울산맨’으로 본격적인 생활에 들어간다.
조현우가 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은 건 ‘예술·체육요원’ 신분과 맞닿아 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 멤버로 뛴 그는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다. 울산에 합류하기 전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았고 지난 17일 퇴소했다. ‘예술·체육요원’ 대체 복무자로 편입한 그는 규정상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34개월간 544시간 특기 활용 봉사활동으로 군 복무를 대신한다. 다만 이 기간 해외에 나가려면 병무청으로부터 국외여행허가서를 받아야 한다. 국외여행허가서 신청은 당사자가 직접 해야 하고, 발급까지 최소 일주일 이상 소요된다.
조현우는 지난 1일 자로 자유계약(FA) 선수가 됐고 대리인을 통해 새 팀을 물색했다. 그 사이 국외여행허가서를 신청할 수 없었다. 퇴소 직후 울산과 계약서에 최종적으로 사인한 조현우는 국외여행허가서 발급을 고려했다. 하지만 설 명절 기간과 겹쳐 발급 시한이 더 걸렸다. 어차피 울산은 차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해 내달 11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대비한다. 조현우는 선수단이 귀국하기 전 개인훈련에 주력하기로 했다. 설 명절 기간 대구에서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차주 울산대에 합류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가 ‘김도훈호’로 넘어갈 예정이다.
울산은 조현우의 합류로 친정팀 복귀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J리그로 떠난 김승규의 공백을 메우게 됐다. 애초 해외리그 이적을 고려한 조현우는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서 결국 대구를 떠나 K리그 빅클럽 울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그는 “선수단 올해 목표가 우승이다. 지난해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올해 목표를 이루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