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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내야수 배지환(21)이 유망주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싱글A 무대에서 타율 1위(0.323)에 오르고 31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동양인 빅리그 내야수 등장 가능성을 높였다.
MLB.com은 21일(한국시간) 2루수 유망주 랭킹 톱10을 발표했다. 배지환은 9위에 자리했는데 MLB.com은 배지환의 주력에 80점 만점 기준 70점을 매겼다. 그러면서 배지환의 빅리그 진입 시점을 2022시즌으로 예상했다. 배지환은 피츠버그 구단 유망주 랭킹에서도 9위를 차지했다. 경북고 시절 유격수로 활약했던 배지환은 마이너리그에서는 유격수와 2루수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싱글A 무대에서는 유격수로 33경기, 2루수로 44경기를 소화했다. MLB.com 또한 배지환을 2루수로 평가하며 유격수보다는 2루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배지환이 MLB.com의 예상대로 성장하면 이학주(삼성)가 기록한 베이스볼아메리카 유망주 랭킹 44위 이상도 넘볼 수 있다. 이학주는 베이스볼아메리카가 선정한 유망주 순위에서 2011년 92위, 2012년 44위, 2013년 90위에 오른 바 있다. 입단 3년차에 더블A 무대까지 올랐던 그는 2013년 4월말 무릎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트리플A 첫 15경기에서 타율 0.422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4월 21일 수비 중 상대 주자의 슬라이딩에 걸려 전방십자인대파열 부상을 당했다. 부상 후 장기인 스피드를 잃어버렸고 빅리그를 향한 문도 닫혔다. 부상 전 이학주는 매니 마차도, 프란시스코 린도어, 진 세구라, 젠더 보가츠 등과 함께 특급 내야 유망주로 꼽혔다. 부상이 아니었다면 2013시즌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밟았을 게 분명했다. 이학주는 먼 길을 돌아 2019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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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의 과제 또한 건강함과 꾸준함이다. 아무리 주목받는 유망주도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면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한다. 장기인 컨택과 스피드를 살려 약점인 수비를 꾸준히 보완한다면 강정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센터라인에 자리한 코리안 빅리거 내야수가 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