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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이용이 급증하면서 쿠팡의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일부 상품이 품절됐다. 사진| 쿠팡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온라인몰에서는 배송이 지연될 정도로 주문량이 늘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을 이용한 경로가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외출 자체를 줄이고 온라인몰로 먹거리와 생필품을 주문하는 분위기다.

2일 대표 온라인몰 쿠팡은 주문 폭주로 인해 새벽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쿠팡의 로켓배송 출고량은 330만건으로 지난해 1월 평균 수치를 2배 가까이 웃돌았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1월 일일 출고량(170만 건)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공포가 수치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온라인 식품 쇼핑몰인 마켓컬리는 아예 냉장 상품 주문을 조기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주문이 폭주하면서 냉장 상품 주문량이 센터 처리량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마켓컬리는 주문 폭주로 상품을 수령하지 못한 소비자들에게는 취소·환불 조치에 나섰다.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6일간(1월 27일~2월 1일) 생필품 거래는 전월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신선식품은 46%, 가공식품은 53% 늘었다. 특히 마스크, 물티슈, 기저귀, 라면, 생수, 즉석밥 등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스크는 지난달과 비교해 3만7169%로 370배 이상 늘었고 손세정제는 6679%(68배) 폭증했다. 제균티슈(343%)와 보안경(661%) 등 강력하게 외부 공기 접촉을 차단하는 위생용품들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식품 매출도 늘어나 홍삼이 73%, 비타민류가 45% 증가했다.

티몬 역시 설 직후인 지난달 28일~30일 생활·식품류 매출이 전년 대비(2019년 2월 7일~9일) 최대 300%대까지 급증했다. 샴푸 비누 등 위생용품은 373%, 화장지 물티슈 등 생필품은 235% 늘었다. 세제·섬유유연제 등 세탁용품도 71% 늘었고 식품류는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외식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실제 G마켓에서는 연휴 직후인 1월 28∼29일 가정식 도시락 판매량이 지난해 설 연휴 직후(2019년 2월 7∼8일)보다 723% 증가했다. 즉석밥 판매량은 21% 늘었고 볶음밥이나 컵밥류는 16%, 누룽지·죽은 28%, 즉석탕과 찌개류는 13% 판매량이 늘었다. 생수는 54%, 라면은 12% 증가했다.

사람들과의 모임도 취소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해 집에서 ‘홈술’을 즐길 수 있는 안주류와 소주잔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이 기간 G마켓에서 육포는 53%, 족발과 편육은 50% 판매가 늘었고 소주잔도 95%나 잘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15년에도 쿠팡과 위메프 등 온라인 업체 주문량이 폭증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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