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보좌관회의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정부가 중국 후베이성을 거쳐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3단계(출발지 항공권 발권단계, 입국 단계, 입국 이후 단계)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4일부터 14일 이내에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과 후베이성 발급여권을 소지한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 후베이성 관할 공관(우한총영사관)에서 발급한 기존 사증의 효력이 잠정 정지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결정을 내렸다”며 “세계 각국도 감염병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입국 제한이나 출입국 강화 조치를 하고 있다”며 이같은 방침을 공개했다.

모든 입국희망자는 출발지 항공권 발권단계에서 14일 이내 후베이성 방문 여부를 밝혀야 한다. 입국 단계에서 검역소가 받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입국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될 경우 국내로 진입할 수 없다. 입국 후에도 건강상태질문서 내용 등 외국인의 진술 내용이 허위로 확인되면 강제퇴거 및 입국금지 조치된다.

중국 전용 입국장도 별도로 생긴다. 모든 내외국인은 검역을 통과한 이후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게 되며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는다. 현장에서는 연락 가능 여부를 실제로 확인한다.

4일부터는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에 따른 제주 무사증입국제도도 일시 중단된다. 관계자는 “앞으로 관광 등 단기방문 목적의 사증 신청 시 건강상태 확인서를 제출받고 잠복기간 등을 고려해 충분한 심사기간을 거쳐 사증을 발급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지방정부의 권고에 따라 주중 공관의 비자발급은 오는 9일까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중국을 오가는 길도 더 좁아진다. 옌지를 제외한 청주국제공항 중국 노선은 오는 10일이면 모두 끊긴다. 청주국제공항 관계자는 “정부가 오는 4일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했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발표하면서 중국 노선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현재 취해진 입국제한 조치를 완벽하게 시행하는데 방점을 두겠다. 입국제한은 역대 정부가 감염병에 대해 취했던 가장 강력한 조치”라고 설명한 뒤 “최대한 빠른 진단을 통해 선제적인 조치를 할 예정이다. 질병의 확산과 관련해 향후 열흘 정도가 가장 중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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