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2회초 2루타로 무사 2,3루 만드는 이창진
KIA 이창진.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어떤 포지션이든 잘 소화해야죠.”

이창진(29)의 가방이 무거워졌다. 외야와 내야용 글러브를 모두 챙겼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6월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한 이창진은 입단 초기 내외야를 오갔다. 2014년 프로데뷔 당시엔 내야수였지만, 지난해는 중견수로 맹활약했다. 총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0, 108안타 6홈런 48타점을 기록했고, 신인왕 투표에서도 2위에 올랐다. KIA ‘깜짝 복덩이’로 불리기 충분했다.

글러브를 두 개 챙긴 이유는 단순했다. 올시즌도 중견수로 뛸 확률이 높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창진은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받으려면 내외야 둘 다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외야 수비에 큰 어려움은 없다. 감독님이 어떤 포지션을 맡겨주시던 잘 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느낀 것도 많다. 그는 “투수를 상대하는 능력이 많이 늘었다. 올해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당차게 말했다.

자신감을 가득 채운 이창진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주전 전쟁에 뛰어든다. 경쟁자 김호령이 지난해 제대하면서 외야 경쟁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이창진은 “(김)호령이는 수비를 정말 잘하는 선수고, 내가 배울 점도 있다. 같이 경쟁 하다보면 서로 늘어가는 게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캠프 기간 보완할 점으로는 체력을 꼽았다. 지난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체력적인 벽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는 “시즌 중간엔 조금 처지더라. 약점을 파악했으니 보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잘 먹고 잘 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자신만의 팁을 공개했다.

올시즌 목표는 풀타임 출전이다. 개인 성적을 내기 위해선 우선 많은 경기 출전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창진은 “외야에 포커스를 맞춰 훈련하겠다. 출루율을 더 높이려면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노력해야한다”며 한 발 더 뛸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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