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림·고은성의 착시효과…‘코’만 보이는 ‘시라노’, 모든 면에서 ‘S급’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5년 만에 뮤지컬 ‘시라노’의 캐스팅 예고 영상이 공개됐을 때 뮤덕(뮤지컬 덕후)들의 예측이 적중했다. 누가 봐도 세 번째 시즌 ‘시라노’의 첫 주자는 조형균이었다.

조형균의 코에 ‘시라노’의 높은 콧대가 다시 섰다. 지난 시즌보다 더 ‘못’ 생긴 코다. 연습 당시 색칠 안 된 코는 볼 때마다 웃음을 터뜨렸다는 후문이다.

나름대로 의도한 최선이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실패다. 그는 “최재림과 고은성은 실제 잘생긴 친구들이다. 코가 못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와 관객석의 거리 때문에 코가 크면 클수록 미남으로 보이는 착시현상이 생긴다”고 했다.

이처럼 ‘시라노’는 “아이 코!” 밖에 할 말이 없는 인물로만 비칠 수 있다. 조형균은 “얼굴이 다가 아니다. 외모 빼고 다 가진, 모든 면에서 S급”이라고 강조했다.

‘시라노’를 ‘강강약약’인 ‘소나무’로 소개했다. 그는 “현존하지 않는 인물 같다. 불합리한 상황에 절대 굴복하지 않고 언제나 선봉에서 약자들 편에 서서 싸웠다”며 “한 여자를 지고지순 사랑하고, 말도 안 되는 부탁까지 들어준다. ‘크리스티앙’의 비밀을 죽기 전까지 말하지 않은 의리남”이라고 했다.

이어 “칼에 맞아 사경을 헤맬 때도 ‘록산’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 찾아가 세상 얘기를 읊어준다. ‘시라노’가 보여주는 ‘사랑의 힘’이고 ‘약속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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