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렉센-알칸타라
두산 크리스 프렉센(왼쪽)과 라울 알칸타라. 제공 | 두산베어스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두산의 새 외국인 듀오가 만족스러운 첫 발을 뗐다.

두산의 새로운 원·투펀치 크리스 프렉센(26)과 라울 알칸타라(28)가 순조롭게 새 시즌을 준비한다. 두 사람은 호주 질롱에서 펼쳐진 1차 스프링캠프에서 두 차례의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타자들을 상대로 실전 투구를 펼치며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데 지난 19일 두 번째 라이브 피칭 후 “만족스러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알칸타라는 1차 투구에서 15개, 2차 투구에서 15개를 던지면서 패스트볼,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에 달한다. 라이브 피칭 후 “패스트볼과, 브레이킹 볼 그리고 커맨드 위주로 던졌다.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단점 보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알칸타라는 빠른 공과 높은 타점을 앞세워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지만, 막바지 10경기에서 몸에 맞는 볼 4개를 허용하는 등 커맨드 부족이 약점으로 꼽혔다. 스스로도 “지난해 승수는 좋았지만, 만족하진 못했다. 결정구를 보완해 삼진 비율을 높이겠다”고 각오했다. 장점인 패스트볼 감을 이어가면서 제구력까지 보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김원형 투수코치도 “패스트볼 스피드도 좋고 제구력도 안정적이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같은 날 프렉센은 1차 20개, 2차에서 15개를 던지며 몸 상태를 체크했다. 패스트볼과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였다. 1차 피칭 때보다 컨디션은 더욱 좋아졌다. 프렉센도 “첫 번째 라이브 피칭 때보다 만족한다. 새 시즌 준비가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변화구 제구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년간 KBO리그를 경험했던 알칸타라와 달리 프렉센은 올해 한국 타자들을 처음 상대한다. 선구안이 좋고 유인구에 쉽게 속지 않는 국내 타자들의 성향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당시 157km 강속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프렉센은 빠른 공에 포커스를 맞춰 훈련해왔지만, 이번 라이브 피칭에서 변화구 위주로 던지며 보완에 나섰다. 첫 번째 라이브 피칭 후 “변화구 제구가 조금 흔들렸다”고 지적했던 김 코치는 2차 훈련 후 “직전 투구보다 좋아졌다. 구위는 생각했던 대로 좋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호주에서의 1차 캠프는 성공적이다. 김 코치도 “두 선수 모두 좋아졌다. 본인이 가진 힘을 실어서 던졌고,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두 사람은 오는 24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구춘대회를 통해 마지막 시험대에 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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