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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무쌍의 눈과 웃음이 매력적인 신예 박세진(21)이 신인답지 않은 단단한 포부를 전했다.
박세진은 수줍은 미소를 짓다가도 카메라 앞에선 모델다운 다채로운 포즈로 프로다운 면모를 뽐냈다. 큰 키와 마른 몸매 때문에 중학생 때부터 모델을 꿈꿨다는 그는 “고등학교를 패션모델로 진학했는데, 대학에서도 같은걸 배우기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새로운걸 하고 싶은 욕심에 연기를 택했고 대학에 와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며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연기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말했다.
아직은 시작단계인 박세진이지만 벌써 연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다. “‘모델 박세진’이 이미지만으로 결과물 만들어낸다면 ‘배우 박세진’은 연기력이나 목소리, 표정 등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라고 이야기하며 눈을 반짝였다.
2017년 웹드라마 ‘우리 할 수 있을까? 시즌2’로 데뷔한 박세진은 2018년 영화 ‘걸캅스’와 단편영화 ‘보름달’, ‘은명’,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중이다. 올해에는 tvN D 웹드라마 ‘언어의 온도: 우리의 열아홉’에 이어 정유미, 남주혁 주연의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150만 부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언어의 온도’의 문장과 테마를 활용해 담아낸 하이틴 성장 로맨스 ‘언어의 온도: 우리의 열아홉’에서 박세진은 황세락 역을 맡았다. 모든게 완벽한 고등학교 3학년 친구 한유리(강민아 분)와 친해지고 싶어 하지만 그렇지 못하자 한유리의 친구 우진아(진지희 분)를 질투하고 괴롭히는 인물이다.
진지희가 연기하는 우진아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는 박세진은 “감독님께서 당찬 제 말투를 보고 황세라 역을 제안해주셨다. 그런데 대본을 보니 악역이더라”라고 웃으며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실제 제 성격이 우진아처럼 명량하고 쾌할한 성격은 아니다. 해야 할 말은 다 하는 성격이라 오히려 황세라라는 인물을 끄집어내는 게 더 쉬울 거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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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현장에서 뜻밖의 ‘과몰입’으로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고. “주로 주인공을 비꼬고 깎아 내리는 연기들이 많아 격앙될 때가 많았다. 그런 제 모습을 보시고 감독님께서 ‘쟤 너무 무섭다’면서 실제 학창시절은 어땠냐고 걱정스럽게 물으시기도 했따. 오해를 불식시켜드리는 상황이 있었다”고 웃으며 “연기를 잘 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생각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반면 자신의 이미지가 악역으로 한정되는 것 같아 아쉽다는 박세진은 “키가 크고 날카롭게 새겨서 악역을 많이 제안주신다. 아직은 제가 신인이어서 연기력이 보장되지 않으니 이미지로 많이 판단하시는 거 같아 아쉽다. 악역 말고 걸크러시한 멋진 역할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많은 편이냐고 묻자 “너무 욕심이 많으면스스로가 감당을 못할 걸 알기 때문에 참는 편이다. 뭔가를 너무 간절히 원하면 마음이 힘들지 않나. 또 그걸 이루지 못하면 실망감도 크기 때문에 갈증을 느끼더라도 담담하게 기다리는 편이다. 기회를 주시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다”라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아직 어린 나이지만 생각도 고민도 많다는 박세진은 “애늙은이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웃음 지었다.
무쌍의 눈과 눈웃음이 매력적인 박세진은 배우 김고은과 닮은꼴 외모로 눈길을 끌기도 한다. 박세진은 “너무 감사한 칭찬이다”라며 “김고은 선배님의 영화 ‘차이나타운’을 좋아한다. 특유의 암울한 분위기가 좋았다”고 팬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예쁜 역할보다 보이시한 캐릭터가 욕심난다는 박세진은 “원피스보다는 트레이닝 복을 입고 싶고 로맨스보단 액션을 하고 싶다. 머리를 짧게 반삭으로 자르고 이미지 변신도 해보고 싶다”며 “고정된 이미지 없이, 여러 색을 입혀도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시청자와 만날 예정인 박세진은 “기대작이라 부담도 된다. 이경미 감독님 작품에 함께 하게 돼서 영광이고, 밖에 나가서도 자랑하고 다닌다”고 웃으며 “소설 원작인데 과연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됐을지 저 역시 궁금해하고 설레하며 기다리고 있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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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