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기억법 반의반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안방에도 따뜻한 멜로의 계절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현실이지만 안방극장에서는 따스한 봄 내음의 드라마들이 시청자의 마음을 녹여줄 예정이다. 설렘을 자아내는 로맨스 멜로를 바탕으로 저마다 새로운 재료를 조금씩 추가하며 방송 준비를 마쳤다.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극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 앵커와 라이징 스타의 상처 극복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 배우 김동욱의 새로운 로맨스 변신이 예고됐다. ‘믿고 보는’ 연기력의 김동욱인 만큼 작품에 있어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좀처럼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신선하게 다가온다.

23일 방송되는 tvN 새 월화극 ‘반의 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와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가 만나 애틋한 짝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반의 반’ 역시 드라마에서 그동안 다뤄오지 않았던 직업군의 인물들이 주연이 되기에 새롭게 느껴진다. 특히 ‘멜로 프린스’로 거듭나고 있는 정해인의 새로운 멜로작이기에 기대되는 부분이다. 로맨스의 샛별로 떠오르는 채수빈도 함께하며 두 사람의 케미도 관전 포인트다.

어서와
KBS2 ‘어서와’ 포스터. 사진 | KBS2 제공

청춘 스타들이 총 출동하는 KBS2 새 수목극 ‘어서와’도 있다. 25일 첫 방송 예정인 ‘어서와’는 남자로 변하는 고양이와 강아지 같은 여자의 반려 로맨스를 담는다. 그룹 인피니트 멤버이자 ‘단, 하나의 사랑’, JTBC ‘미스 함무라비’ 등을 통해 배우로도 인정 받은 김명수와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주목 받은 신예은을 필두로 톡톡 튀는 매력의 신예들이 출연한다. 이와 함께 ‘남자로 변하는 고양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시청자의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신예 배우들로 채웠지만, 높은 화제성으로 주목 받은 것처럼 약진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4월에도 그 따뜻한 바람은 이어진다. KBS2 새 월화극 ‘본 어게인’과 tvN 새 토일극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하 화양연화)이 그 주인공. 두 드라마 모두 시간과 관련된 멜로 드라마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화양연화 본어게인
tvN ‘화양연화’(위), KBS2 ‘본 어게인’. 사진 | tvN, KBS 제공

‘본 어게인’은 두 번의 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운명과 부활을 그리는 환생 미스터리로 진세연, 이수혁, 장기용이 주연을 맡았다. 1980년대와 현재를 오가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배우들이 1인 2역을 펼친다는 점도 새롭게 다가온다. 시간을 오가며 1인 2역을 도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연기기에 현재까지 연기보다 비주얼로 주목을 받았던 배우들이 출연해 우려도 있다. 그러나 레트로 감성과 현재를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보영, 유지태 주연의 ‘화양연화’는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두 사람이 가장 빛나는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며 그리는 마지막 러브레터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로, 이보영과 유지태의 만남부터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이들과 함께 주목 받는 신예 박진영과 전소니가 두 사람의 과거를 연기하며 아름다운 추억과 사랑에 대해 그릴 예정이다. 세대를 오가며 펼쳐지는 섬세한 감성의 작품이 배우들의 시너지와 함께 찾아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대를 넘나들며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는 늘 가장 큰 관심사다. 특히 봄 시즌 많은 멜로 드라마의 방송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계절적인 영향이 크다. 따뜻한 봄과 멜로 드라마의 내용이 잘 맞기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년 찾는 작품인 만큼 식상함을 주거나 혹은 장르물에 익숙해진 시청자에게 자칫 지루함을 줄 수도 있다. 이에 시간을 넘나든다거나 사람과 동물의 변신 등 독특한 요소가 포함됐다. 관계자는 멜로 드라마의 성공에 대해 “작품의 완성도는 기본으로 시대 흐름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사회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인 만큼 더욱 가볍고 경쾌한 멜로가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MBC,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