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심바 자와디
래퍼 심바 자와디. 출처|심바 SNS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당신 아들, 동생이 처벌받아도? 제발 이성적으로…” VS “아들이건 동생이건 처벌받는 게 이성적 판단”

경찰이 보안성 높은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해 아동·청소년 성착취 대화방을 운영하고 유포해온 이용자 124명을 구속하면서, 제작에 가담해온 이들은 물론이고 이런 반사회적 성범죄자들의 ‘물주’가 되어준 이용자들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한 래퍼의 발언이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는 청원 닷새째인 22일 역대 최다동의인 200만명을 돌파했다.

배우 하연수, 가수 혜리, 백아연, 에릭남, 개그맨 김기리 등도 한 목소리로 ‘엄중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 엠넷 ‘쇼미더머니’ 출신의 래퍼 심바 자와디(27·손현재)의 생각은 조금 달랐던 모양이다.

그는 22일 자신의 SNS에 “이럴 때일수록 감정보다 냉정한 이성으로 처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나중에 당신 아들, 어린 동생이 야동 한번 잘못 보면 이번 사건이 판례가 되고 형평성이 고려돼 무기징역, 사형을 받는 사회가 된다. 당장 내 기분이 나쁘다고 더 처벌해달라는 건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N번방 사건의 참여자가 26만명에 이른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근거도 없이 ‘단순 취합’으로 돈 내고 성 착취 범죄에 가담한 것처럼 과하게 부풀려졌다. 이렇게 되면 미래에는 성범죄자를 중범죄자로 여기지 않고, 운이 안 좋아서 걸려든 사람으로 여기는 사회가 올지도 모른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심바 자와디
래퍼 비와이(왼쪽)와 심바 자와디. 출처|심바 SNS

심바 자와디의 발언은 여러가지 부분에서 n번방 사건에 분개한 여론을 건드렸다.

“야동 한번 잘못 보면 무기징역”이라는 논리의 비약도 황당한데다, “나중에 당신 아들, 어린 동생이 사형을 받아도…”라는 식으로 범죄가해자의 입장을 변호하기도 했다.

만약 잘못된 수사로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부분을 지적하고 싶었다면 그 부분을 짚었으면 그만이다.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성착취 대화방 사건을 철저히 가해자 입장에서 방어적으로 해석하고, 이에 대한 공분마저 ‘감정이 앞선 비이성’으로 치부하면서 논란을 부추겼다.

숱한 네티즌들이 자신의 SNS에 항의글을 남기자 이번에는 이 사건을 마치 여성과 남성의 젠더 논쟁인 양 조롱하며 또 다시 궤변을 쏟아냈다.

그는 22일 “우리 페미니스트 친구들 기분이 나아진다면 여기다가 실컷 욕하고 가세요. 그렇게 대단한 논리에 대단한 사상 가진 분들이 어째 한명도 본계정이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긴글 못읽는건 멍청하고 게을러서 그렇다 쳐도, 저 긴 글에서 겨우 야동 볼 권리 라는 결과를 도출한건 정말 경이롭네요. 생각해보면 님들 머리딸리는거 온세상이 다알아요 ㅎㅎ N번방 박사방 관련된새끼들 포함 본사람들까지 다 잡아다 죽이세요 저는 본적도없으니”라며 조롱했다.

네티즌들은 “저는 제 아들, 그리고 막내 동생이 불법적으로 촬영된 영상을 소비한다면 죄를 받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좋아하시는 이성적 판단에 의해 그게 옳은 거니까요. 이럴 때 이성적이란 말을 쓰는거지. 다른 사람이 피해자인 일에 나서서 ‘왜 그렇게 감정적으로 구냐’ 라는 말은 결국 2차 가해입니다”라며 반발했다.

“여기서 남자,여자가 왜 나옵니까? 야동 한번 잘 못 봐서 벌 받는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세요? 지금 단순 야동하나 잘 못 봐서 이 지경이 된 줄 아세요? 깨어있는 척 하시지 마시고 자기개발이나 더 하십쇼. 제발”

“‘공인’이시라면 n번방 관련 게시물 올리는 것까진 바라지도 않아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이 시국에 페미니스트 대결 구도 댓글판 만들어 놓고 노이즈 마케팅 하시는 건지 이해가 안 되네요”

“수많은 유사 n번방사건중 지금 붙잡힌 박사가 만든 박사방의 유료회원만 1만이라는거고.... 26만명 근거는 최초 잠입취재한 기자가 6개월동안 잠입취재한 결과 텔레그램안 모든 n번방 인원만 추산해서 26만명이라고 함. 다른 sns상에서의 판매나 공유는 전혀 들어가지 않은 숫자니 더 많았음 많았지 적어지진 않을 걸. 아무리 편들게 없어도 가해자편을 드냐. XXX임?”

한편 심바 자와디는 ‘쇼미더머니’ 시즌 5~7에 출연했다.

지난해 11월 유명 래퍼 비와이가 론칭한 레이블 데자부그룹에 합류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