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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 장지훈 통신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중단한 올 시즌 잔여 일정을 오는 6월 1일 재개할 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여기에 오는 6월30일 만료하는 구단과 선수 간의 계약과 관련한 대책 마련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뜻을 보여 다른 유럽 리그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EPL의 6월 재개설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단독보도로 고개를 들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EPL은 6월1일 재개하고 7월12일까지 팀당 잔여 9~10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참고로 7월12일 1년 연기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결승전 날짜와 같다. 또 시즌 종료 시기가 늦어졌지만 2020~2021시즌 개막은 예정대로 8월8일에 하겠다는 입장이다.

EPL은 앞서 지난 13일 타 리그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잠정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이웃나라 뿐 아니라 영국 내에도 크게 늘면서 지난 19일 4월30일까지 중단 기간을 늘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재개 시점을 논하기엔 유럽과 아메리카 국가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많이 늘어나고 있다. 영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만 하더라도 23일 오후를 기준으로 5018명이나 된다.

EPL은 타 리그처럼 애초 시즌 종료 시기인 5월 내에 모든 일정을 마치는 것을 염두에 뒀다. 6월 개최 예정이던 유로2020에 나서는 선수들이 무리 없이 일정을 소화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했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이 유로2020 개최를 1년 연기하면서 잔여 일정을 소화하는 데 숨통이 트였다. 또 자국 내 인명과 건강 손실, 사회적 혼란 등을 고려해 소탐대실하기보다 코로나 여파가 한풀 꺾이리라고 기대할 만한 여름을 잔여 일정 소화에 적기로 여긴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 라 리가 등도 7월 종료를 그리고 있다.

물론 EPL에 참가하는 팀과 구성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 활용 문제와 프리시즌 불균형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체로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과 계약이 끝나는 선수의 계약 기간은 6월30일까지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의 핵심 수비수 얀 베르통언, 첼시의 올리비에 지루, 윌리안 등 60여 명이나 된다. 이들 모두 계약 기간만 준수하고 팀을 떠난다고 해도 법적인 문제 소지는 전혀 없다. 다만 소속팀이 막바지 1~2경기 결과에 따라서 유럽클럽대항전 출전 티켓 등이 걸려 있는 만큼 나 몰라라 떠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영국 ‘더 선’지 등은 이를 두고 EPL 사무국이 잉글랜드축구협회와 논의를 통해 한시적 계약 연장 정책을 둘 가능성을 언급했다. EPL이 선제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면 특정 옵션이 걸린 이적건을 제외하면 타 리그도 참고할 만한 사례다.

또 EPL이 예정대로 차기 시즌 개막을 8월8일로 못 박으면 올 시즌 종료 후 휴식기는 단 27일에 불과하다. 보통 유럽리그는 5월에 시즌을 마친 뒤 8월에 개막한다. 3개월 사이 선수들은 휴식과 부상 치료 등을 통해 새 시즌 대비 몸을 만들고 팀에 합류해 프리시즌 전지훈련에 참여한다. 하지만 이 일정대로라면 충분하게 휴식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고, 사실상 모든 팀이 차기 시즌을 대비해 새로운 스쿼드나 전술을 입히는 게 불가능하다. 과연 EPL은 어떠한 해답을 내놓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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