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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코로나19 여파로 K리그 개막은 잠정 연기됐지만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29·울산 현대)는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3년 대구FC에서 프로로 데뷔해 K리그 통산 210경기를 뛴 그는 7년 만에 새 둥지를 틀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특급 선방에 이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은 그는 애초 유럽 진출을 모색했지만 여의치 않아 K리그 빅클럽 이적으로 선회했다. 마침내 지난겨울 K리그 우승 재도전에 나선 울산의 손을 잡았다. 전통의 명가에 입성한 것도 감회가 새로웠지만 우승에 목이 마른 울산이 전, 현직 국가대표 선수를 대거 영입하면서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동고동락하는 클럽에서 ‘대표팀보다 더 대표팀 같은’ 분위기를 연일 느끼고 있다. 조현우는 최근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시즌 개막은 미뤄졌지만 프로 커리어 정점을 찍겠다는 각오로 연일 유의미한 땀을 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현우와 일문일답- 필드 플레이어와 비교해서 골키퍼로 실전 공백이 길어지는 것에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은데.자체 평가전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골키퍼는 (긴장감을 지닌) 실전 경기로 몸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빨리 개막했으면 좋겠는데, 코로나 여파로 계속 미뤄져서 안타깝다.
- 울산에서 생활한 지 두 달이 지났다. 특급 스쿼드로 구성된 팀에서 골키퍼로 지내는 삶은 어떠한가.정말 훌륭한 선수가 많다. 자체 평가전을 할 때마다 느끼지만 베스트11 수준으로 두 팀 이상이 나온다. 실전 경기 못 하는 골키퍼 입장에서 최상의 환경이다. 또 (좋은 선수가 많으니까) 평소 내가 느끼지 못했던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보완할 계기가 된다.
- 올 시즌 가장 신경 쓰는 점은.김도훈 감독께서는 빌드업을 중시한다. 막는 것도 중요하나, 이전보다 수비수와 필드에서 공을 차면서 전개를 빨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공을 잡았을 때 측면에 김인성 등 발 빠른 선수에게 연결해 효과적으로 역습을 펼치는 방식도 연구한다.
- 함께 훈련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동료는,U-22 룰에 해당하는 이상헌이다. 슛 능력이 굉장히 좋다. 프리킥도 잘 찬다. 올 시즌 정말 기대가 되는 선수다. 또 주장 신진호도 내가 평소 상상한 것보다 슛이 예리하고 강하더라.(웃음) 이 밖에 김태환 뿐 아니라 블투이스나 정승현 등 우리 센터백 자원도 수준급 스피드를 지녔다.
- 든든한 공수 요원 속에서 최후의 보루로 팬의 기대가 크다.나도 올 시즌 굉장히 기대된다. 모든 선수가 자신 있게 플레이한다면 팬도 즐거워하시지 않을까. 물론 방심은 없다. 골키퍼 입장에서 강팀이더라도 공이 안 오는 게 아니다. 필드 플레이어와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올해 그라운드에 선 11명 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하나가 돼 우승 꿈을 꼭 이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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