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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왼쪽부터), 김현석, 김광석, 아디.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1983년 K리그 원년부터 현재까지 K리그를 거쳐 간 선수는 총 5038명이다(K리그 공식 경기의 출전선수명단에 한 번이라도 등록된 적이 있는 선수 기준). 이 중 K리그 내에서 오직 한 구단 소속으로만 300경기 이상을 출전한 선수의 수는 단 10명, 200경기 이상을 뛴 선수로 범위를 넓혀봐도 그 숫자는 35명 뿐이다(리그 기준, 의무복무로 군경팀에 소속된 적이 있는 경우는 제외).

선수 생활 전부를 오직 한 팀에서 보낸 선수를 의미하는 ‘원클럽맨’이 되기란 그만큼 어렵고 그 의미도 크다. 다른 유니폼을 입는 모습이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구단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는 ‘원클럽맨’. 역대 최고의 활약을 펼친 ‘원클럽맨’으로 손꼽히는 선수들부터 현재 K리그를 대표하는 현역 ‘원클럽맨’들까지, K리그에서 한 구단 소속으로만 200경기 이상을 뛴 ‘원클럽맨’들을 알아본다.

◇ K리그 역대 최고 ‘원클럽맨’, 성남 신태용과 울산 김현석

1992년 신인상, K리그 베스트11 9회, K리그 최초 60-60클럽 가입 등 셀 수 없는 기록을 써 내려간 신태용은 이 모든 것을 성남과 함께했다. 신태용은 1992년 데뷔 후 은퇴한 2004년까지 13년간 성남에서 모두 401경기에 출장하여 99골 68도움을 올렸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신태용이 뛰던 당시 성남은 2번의 리그 3연속 우승은 물론 FA컵, 리그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현석도 울산의 레전드로 대우받는 ‘원클럽맨’이다. 신태용과 함께 1990년대 K리그를 풍미한 그는 1990년 울산에서 데뷔해 2003년까지 371경기를 뛰었고 110득점 54도움을 기록했다. 1996년 K리그 MVP, 1997년 K리그 득점왕, K리그 베스트11 6회 등 개인적인 영광과 1996년 리그 우승, 1995년, 1998년 리그컵 우승 등 울산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 현역 대표 ‘원클럽맨’으로는 김광석(포항), 최철순(전북), 고요한(서울) 등

현역 선수중 대표적인 ‘원클럽맨’은 김광석(포항), 최철순(전북), 고요한(서울) 등이 있다. 2003년 포항에서 데뷔한 수비수 김광석은 군 복무 2년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포항과 함께하고 있다. 포항 유니폼을 입고 358경기에 출장한 김광석은 현역 선수 중 한 팀에서 가장 많이 뛴 ‘원클럽맨’이다. 수비수 최철순 역시 전북에서만 331경기를 뛰며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철순은 부상 중 서포터즈와 함께 응원을 할 정도로 전북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올시즌 서울의 주장으로 선임된 고요한은 구단 최초 3연속 주장직을 연임하는 선수가 됐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지난 2006년 리그컵에서 데뷔한 고요한은 현재까지 317경기에 나와 서울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이외에도 2005시즌 서울에서 데뷔한 박주영은 유럽 무대를 거쳐 2015년 다시 서울로 돌아와 239경기째 뛰었고, 부산 미드필더 한지호와 강원 수비수 김오규가 현 소속 구단에서만 각각 228경기, 207경기씩 출장했다.

◇ 외국인 선수 ‘원클럽맨’은 단 한 명

지금까지 K리그를 거쳐 간 외국인 선수는 총 916명이다. 이 중 한 구단 소속으로만 200경기 이상 뛴 선수든 단 한 명이다. 바로 브라질 출신 수비수 아디다. 지난 2006년 서울에 입단하면서 K리그 무대를 밟은 아디는 8년간 활약하며 2013년 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아디는 2009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30경기 이상 뛰며 모두 리그에서만 264경기에 나왔고, K리그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다섯 번 이름을 올렸다. 서울은 아디가 있는 동안 리그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1회를 이뤄냈다. 서울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아디는 은퇴 후인 2014년 코치로 서울과의 인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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