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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31)가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기쁨을 드러냈다. 그 어느 때보다 현재 야구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고 밝힌 그는 지난겨울 빅리그 구단으로부터 제안도 받았지만 이제부터 LG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게를 뒀다.
지난달 25일 한국으로 입국한 켈리는 9일 자가격리가 해제됨에 따라 잠실구장에서 약 한 달만에 동료들과 재회했다. 켈리는 격리된 2주를 돌아보며 “14일이 정말 길었다. 첫 이틀은 괜찮았는데 이후 많이 힘들더라.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한국정부와 KBO의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최선의 조치를 한 만큼 이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켈리는 격리기간 전화통화로 심신을 달랬다. 함께 격리기간을 보낸 팀동료 타일러 윌슨과 로베르토 라모스와는 서로 응원했고 미국에 있는 가족들과도 늘 안부를 물었다고 돌아봤다. 켈리는 “윌슨, 라모스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 그만큼 꾸준히 연락했다. 화상 통화하면서 서로 조언도 해줬다. 셋 다 야구를 놓지 않고 잘 준비하면서 이 상황을 잘 이겨내자고 격려했다”며 “코로나는 세계적 상황이다. 미국에 있는 가족, 지인들과도 꾸준히 통화하면서 늘 안부를 물었다”고 돌아봤다.
마침내 답답했던 14일에서 벗어난 만큼 이날은 그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켈리는 “아침에 밖에 나오고 잠실구장에 오면서 미소를 참을 수 없었다. 하루종일 웃고 있다”며 “잠실구장에 오니 오지환과 임찬규가 가장 크게 반겨줬다. 둘의 영어 실력이 내 한국어 실력보다 훨씬 낫다. 대화하고 그들이 나를 반겨주는데 전혀 문제없었다”고 다시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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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는 자가격리로 인해 야구공을 잡은 후 가장 오랫동안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그는 “야구를 제대로 시작한지 12년이 됐다. 지난 12년 동안 이렇게 길게 야구를 못한 적이 없었다. 아프지도 않은데 공을 던지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수에게 좋은 상황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상황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며 “앞으로 일정은 트레이닝 스태프와 꾸준히 논의할 것이다. 일단 이번 한 주는 캐치볼을 하고 내 루틴대로 훈련하며 몸상태와 팔상태를 체크한다. 5월초 시즌을 시작해도 아직 시간이 있다. 너무 서두르지 않고 건강히 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지언론의 보도대로 지난겨울 ML로부터 오퍼를 받은 게 맞나는 질문에 “당시 제안을 받았지만 수락하지 않았다. LG를 선택했다. 이제 나는 LG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답했다. 개막이 불분명한 ML 상황을 고려하면 켈리가 LG를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켈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야구에 대한 갈증이 크다. 정말 야구가 고팠다”며 야구를 할 수 있는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응시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