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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나른한 봄날이다. 일상이 어찌됐건 봄은 어김없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반려동물도 봄이 오면 입맛이 떨어지고 졸립다. 이럴 때 기분전환 시켜주는 맛있는 간식을 사줘도 좋을 듯 싶지만 살이 찔까봐 걱정된다. 간식에 맛들이면 사료를 잘 안먹기도 한다. 살 안찌게 간식을 먹이는 방법은 없을까?

일단 반려동물이 사료를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보호자가 알아야 한다. 반려견을 살펴보면 어린강아지, 성장기 강아지, 성견, 임신시기, 중성화 수술 후, 운동량 등에 따라 소비하는 에너지가 다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편하게 있을 때 소모되는 하루 에너지 요구량을 계산하고 이에 따라 변화를 주며 사료량을 결정한다. 편하게 있을 때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Resting Energy Requirements)는 곧 기초 대사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심장박동, 호흡, 소화 등에 필요한 에너지이며 약자로 RER이라고 한다. RER(㎉/day)은 ‘(체중(㎏)×30)+70’으로 계산한다. 보통 성견의 하루 에너지 필요량(Daily Energy Requirements,DER)는 RER의 2배 정도인데 개별적인 체중과 상태, 운동량에 따라 아래 표와 같이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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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를 보면 가벼운 운동을 하는 성견의 DER은 ‘RER×2’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6㎏인 성견의 RER은 ‘(6×30)+70’으로 250㎉/day가 된다. 그런데 이 강아지가 평소에 가벼운 운동을 한다면 ‘250×2’, 즉 500㎉의 열량을 하루에 주면 된다. 사료가 그램 당 몇 ㎉인지 알아보려면 사료 포장지나 업체의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된다. 그러면 몇 그램에 얼마의 열량을 낼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저울에 무게를 재서 하루에 2~4번 나눠 준다. 강아지에게 간식을 주고 싶다면 먼저 간식의 열량을 알아보고 그 열량만큼 사료량을 줄이면 된다.

어린 강아지일 때는 RER의 최대 3배까지 사료를 준다. 보호자가 제일 헷갈려하는 게 어린 강아지에게 사료를 얼마나 줘야하는지 하는 부분이다. 어른이 됐을 때 체중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품종별 성견 체중을 참조하거나 어미 개의 체중을 참고해서 결정한다. 어미개가 6㎏이었는데 어린 강아지가 2㎏이라면 ‘어른 체중의 50%이하’에 해당하기 때문에 RER의 3배 분량으로 열량을 공급해야 한다. 이처럼 강아지가 성장하면서 사료량도 변한다. 자율급식을 할 때도 하루에 먹을 사료 열량을 알아두고 그 양만큼 주는 게 좋다. 아픈 반려견일 경우에는 어떤 사료를 얼마나 줘야 하는지 수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사료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미네랄, 비타민, 식이섬유 등이 모두 들어 있는 종합식품이다. 사료만 먹어도 충분하다. 문제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배합이다. 사료 배합에 따라 반려견에 맞을 수 있고 안맞을 수 있다. 즉 지방함유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사료는 어떤 아이에게 설사를 일으키게 하거나 살찌게 한다. 또한 아픈 강아지의 경우 특이 성분을 추가하거나 배합을 달리한 처방사료를 먹이기도 한다. 이 경우에도 강아지와 안맞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수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반려견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상태에 맞는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보호자의 세심한 선택이 필요한 부분이다.

<서울금천24시 우리동물메디컬센터 수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