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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단순히 날짜에 맞추기 보다는 과정에 충실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어린이날에 정규시즌 막이 오르는 것을 반기면서도 신중하게 외국인 원투펀치 복귀를 진행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촘촘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오버 페이스는 철저히 지양할 방침이다.
LG가 교류전과 이천 챔피언스파크를 두루 활용하며 정규시즌에 대비한다. LG 류중일 감독은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자가격리됐던 외국인선수들의 준비 상황에 대해 “일단 개막일에 맞춰 1, 2, 3안까지 세웠다. 5일에 개막하는 게 외국인투수들을 생각하면 1일보다 낫다”면서 “22일 이천에서 (타일러) 윌슨이 라이브피칭에 임한다. (로베르토) 라모스도 빠른 공을 치고 싶다고 해서 수원이 아닌 이천으로 보낼 계획”이라며 윌슨과 라모스가 투타대결을 통해 시즌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LG는 22일 저녁 수원에서 KT와 교류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데 윌슨과 켈리는 경기조에서 제외된다. 류 감독은 “선수들의 몸상태가 최우선이다. 매일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급하지 않게 준비시킬 것”이라며 서둘러 개막시리즈 등판을 확정짓기 보다는 신중히 과정을 밟아나갈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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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선수들이 자가격리됐던 키움, KT, 한화 등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키움 손혁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은 사실상 외국인투수들의 개막시리즈 등판을 확정지었다. 키움은 개막전 외인 원투펀치 1+1 전략도 고려하고 있다. 심지어 한화 채드 벨은 지난 21일 교류전 첫 경기였던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했다. 벨은 지난달 25일 한국에 입국한 후 2주 동안 자가격리됐고 지난 10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팀 훈련을 시작한 지 약 열흘 만에 실전을 소화한 것이다. 벨은 KT를 상대로 3이닝 3실점했다.
반면 류 감독은 윌슨 혹은 켈리의 실전 등판 시점을 빨라야 다음주로 보고 있다. 류 감독은 이번주 교류전 기간에 등판할 선발투수들을 차우찬, 송은범, 정찬헌, 김윤식으로 확정지었다. 여기에 임찬규까지 토종 5인 선발로테이션을 이룬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개막시리즈에 투입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LG 차명석 단장은 21일 “개막일이 5월 1일이 아닌 5월 5일이 됐다. 준비할 시간을 벌었지만 그렇다고 계획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서 당초 세운 계획대로 이천을 활용하면서 외국인선수들을 준비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는 22일 이천에서 진행되는 윌슨의 라이브피칭도 날씨를 고려해 실행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윌슨과 라모스가 일단 이천으로 향하지만 예상보다 체감기온이 낮다면 라이브피칭을 취소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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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운드의 최대 장점은 강한 상위선발진, 최대 약점은 약한 하위선발진이다. 윌슨, 켈리 외인 원투펀치에 차우찬까지 1선발부터 3선발까지는 리그 정상급이다. 반면 4·5선발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단순히 드러난 전력만 놓고 보면 한시라도 빨리 윌슨과 켈리를 준비시켜 개막시리즈에 내보내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LG는 페넌트레이스가 단거리 경주이 아닌 마라톤임을 뚜렷히 인지하고 있다. 류 감독은 “시즌 길다. 게다가 올시즌은 더블헤어나 월요일 경기 등 변수도 많다. 투수들은 워낙 예민하기도 하다.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LG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 또한 “윌슨과 켈리를 단순히 개막전에 맞출 수 있다 없다가 중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시즌을 치르는 데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차우찬이 지난 21일 교류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는 가운데 윌슨과 켈리도 완벽하게 시즌을 맞이할 계획이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