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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새로운 골문 주인들이 개막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이끌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2020시즌 K리그1에서는 울산, 성남, 대구 등이 새로운 주전 수문장을 내세웠다. 개막전에서 골문을 지킨 조현우(울산), 김영광(성남), 최영은(대구)은 나란히 클린시트를 기록하면서 든든한 넘버원 GK의 면모를 뽐냈다.
조현우는 프로 데뷔부터 7년간 함께한 대구를 떠나 지난 겨울 울산으로 이적했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삼았지만 여의치 않자 결국 울산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겨우내 전 포지션에 걸쳐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한 울산은 조현우의 영입을 통해 더욱 더 단단한 뒷문을 갖추게 됐다. 조현우는 지난 9일 열린 상주와의 홈 개막전에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전반에 킥 실수로 인해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상주의 날카로운 공격을 선방하면서 국가대표 GK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프로 3년차인 최영은은 그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조현우의 활약에 가려 경기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지난시즌에는 단 1경기에 출전했지만 이마저도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신인이었던 2018시즌에는 조현우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동안 대구 골문을 지키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시 최영은은 10경기에서 13실점을 기록했다. 대구는 조현우의 공백을 새로운 GK의 영입으로 메우지 않았다. 대신 그동안 가능성을 보여준 최영은을 주전 GK로 낙점해 새 시즌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영은은 지난 9일 인천과의 개막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전 수문장으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김영광에게 2020시즌 개막전 출전은 의미가 크다. 그는 창단 멤버로 5년간 뛰었던 서울이랜드와 지난 2월 초 계약을 해지하면서 선수 생활 연장의 위기를 맞았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서울이랜드는 선수단 체질개선을 위해 베테랑인 김영광과 결별하게 됐다. 하지만 각 팀들이 선수단 구성을 사실상 마무리 한 시기에 김영광이 자유계약신분(FA)이 되면서 새로운 둥지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영광은 김남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성남에서 테스트를 거쳐 3월 말에야 이적을 확정했다. 김영광은 성남의 개막전 수문장으로 나서 지난 9일 광주와의 원정경기에서 녹슬지 않는 기량을 보여줬다. 프로 19년차를 맞은 김영광은 개막전 출전으로 K리그 통산 496경기를 소화해 이제 500경기 출전까지 4경기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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