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최재훈 \'2점 추가합니다\'
2020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최재훈이 3회초 2사2,3루 2타점 중전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한화 안방마님 최재훈의 타격감이 뜨겁다.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으로 전력 손실이 큰 한화에 최재훈의 활약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최재훈은 21일 수원 한화전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해 일찌감치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부터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 루키 소형준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며 빅이닝의 시발점이 된 최재훈은 타자 일순한 뒤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도 소형준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물 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최근 최재훈의 타격감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최근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고, 볼넷도 2개를 얻어내며 하위 타선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도 멀티히트를 달성한 최재훈은 4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수비에선 안정감 있는 리드로 김민우, 김이환 등 어린 선발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고 있고,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다하니 사령탑 한용덕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지어질 수 밖에 없다.

한화는 갑작스레 닥친 부상 악령으로 시름하고 있다. 내야 핵심 자원인 하주석과 오선진이 지난 17일 홈구장에서 열린 롯데전 이후 나란히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일반적으로 햄스트링 부상은 재활 후 복귀까지 약 한 달 이상이 소요되고 한 번 발생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회복 후에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화 입장에선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 하주석과 오선진의 부상 부위가 걱정될 수 밖에 없다. 또 두 선수가 부상 전까지 공격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던 터라 갑작스러운 부상이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한화 구단은 두 선수 모두 복귀까지 약 4주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상으로 전력에 커다란 공백이 생긴 상황이라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했는데 최재훈이 그 역할을 해주고 있어 더 반갑다. 최재훈은 한화가 9위로 추락한 지난해에도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 3홈런, 31타점, 47득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지난해의 좋은 흐름이 올시즌에도 이어져 초반 위기 상황에 빛을 발하고 있다. 부상 선수 속출로 근심이 깊은 한화에 최재훈의 존재감이 고고히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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